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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명절증후군은 가사노동, 장거리 운전 등으로 인한 육체적 피로와 고부간의 갈등, 공부/취업/결혼/임신 등에 대한 압박과 같은 다양한 심리적 스트레스 등 명절과 관련한 모든 신체/정신적 증후군을 아우르는 말로, 거의 모든 세대에 해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척들 잔소리에 시달리는 청춘들은 명절 모임에 가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선을 긋기도 하고, 가사노동을 차단하기 위한 며느리용 가짜 깁스까지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명절 후 이혼소송이 증가하는 것도 명절 스트레스가 부부갈등으로 골이 깊어진다는 ‘실존하는’ 증후군이라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명절증후군은 어찌 보면 증상이 분명히 예견되고, 언제 나타날지 가늠할 수 있지만, 예방치료가 ‘의지’만으로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여성의 생리통이나 남성의 군 생활과 닮은 구석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예방법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번 명절만큼은 좀 더 편안한 명절이 되기 위해 대표적인 명절증후군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예방법은 무엇인지 소개한다.

◆ 명절증후군 극복기, 방법은 있다!

1. 욱신거리는 무릎/허리/어깨, ‘자세’ 바꿔가며 요리해야

요리하는 어머니와 뒤에서 어깨를 주무르는 아들 또는 사위요리하는 어머니와 뒤에서 어깨를 주무르는 아들 또는 사위

명절에는 특히 주부들이 쪼그려 앉아서 오래 일을 하다 보니 무릎, 허리, 어깨 등의 근골격계 질환이 많아진다.
쪼그려 앉는 자세보다는 식탁을 이용하고, 바닥에 앉아서 일할 때는 등을 기대고 일해야 무릎이나 허리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키보다 낮은 싱크대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허리에 무리하게 숙여지지 않도록 싱크대와 복부 사이에 쿠션을 대고 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과식, 소화불량 걱정된다면, ‘살찌는 명절음식’ 주의 필요

명절음식에는 탄수화물과 기름진 음식이 많다 보니 과식이 많고 비만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송편의 소는 깨나 꿀보다는 검정콩이나 팥을 이용하고, 전을 요리할 때는 기름을 줄이고 칼로리가 비교적 낮은 호박전이나 동태전 위주로 전 요리를 한정하는 것이 좋다.
‘물’이 제일 좋지만, 음료가 필요하다면 당분이 많은 식혜는 식후보다는 식전에 마시는 것이 좋고, 기왕이면 소화와 변비에 좋은 매실차로 대신하는 것이 좋다.

3. 젖은 손이 애처롭다, ‘고무장갑, 로션 준비해야’

설겆이하는 부부설겆이하는 부부

명절에는 아무래도 손에 물을 묻힐 일이 잦아 ‘주부습진’을 조심해야 한다. 주부습진은 손가락 끝이 가렵고 통증이 나타난다. 설거지는 맨손으로 하지 말고 고무장갑으로 하고, 민감성 피부를 고려한 세제를 이용하고, 물일 후에는 피부를 보호해주는 핸드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4. 머리가 아프고 왠지 우울하다면 ‘휴식과 따뜻한 말 한마디’는 필수

명절과 관련된 한국형 스트레스 증상을 겪으면서 긴장성 두통, 현기증(어지럼증), 우울증, 신경성 위장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수면부족, 피로누적,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되어 어깨, 목 등의 근육 긴장으로 나타나는 긴장성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요리할 때나 장시간 이동할 때 중간중간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하여 긴장을 풀어주고, 음식준비를 한꺼번에 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낮잠이나 쉬는 시간을 가져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휴식시간을 갖도록 한다. 특히 피로 관리를 하는 것은 전정신경염이나 이석증 등 어지럼증이나 신경성 위장장애 등을 예방하는데도 필수적이다.
명절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경험이 있다면 명절 전부터 잠이 안 오고, 무기력하며, 불안하거나 짜증을 동반하는 우울증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공부, 취업, 결혼, 임신, 가정형편 등 당사자가 민감할 수 있는 문제는 삼가고, 즐거운 이야기 위주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명절 스트레스에 대해 ‘가족 간에 노고에 대한 감사와 칭찬, 인정을 해주는 대화와 배려’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명절 스트레스가 ‘따뜻한 말 한마디’만으로도 충분한 개선 여지가 있는 것이다.

◆ 명절 후 ‘회복 시간’ 갖기

명절 후에는 피로를 풀고, 달라진 생활리듬을 회복하는 ‘회복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가벼운 운동, 영화 감상이나 찜질, 온욕 등으로 긴장된 마음을 이완하고 근육을 풀어주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늦게 자거나 늦게 일어나고 낮잠을 너무 오래 자는 등 수면리듬을 깨는 것도 피로를 자극하므로 수면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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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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