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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명절은 그동안 뵙지 못했던 가족·친지를 만나고 화목을 다지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부모님과 특히 떨어져 지내는 경우라면, 오랜만에 뵙는 부모님의 건강을 살필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각종 만성질환에 시달려 늘 아픈 것이 정상이라고 말하는 부모님이지만, 그중에서도 반드시 챙겨봐야 할 질환이 바로 ‘부정맥’이다.

◆ 불규칙한 맥박, 부정맥은 ‘심장질환’의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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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분당 60~100회의 빠르기로 규칙적으로 뛰는 것이 정상이나 부정맥인 경우에는 분당 60회 미만으로 느려지는 서맥이거나 분당 100회 이상으로 빨라지는 빈맥이 나타난다.
부정맥의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현기증, 가슴 두근거림, 실신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심장돌연사(급사)로도 이어질 수 있다.

부정맥은 특히 중년 이후에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데, 형태별로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증상은 비슷해도 부정맥 형태별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1. 서맥성 부정맥
정상적인 리듬보다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성 부정맥인 경우 어지럼증, 실신,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무력감 등을 호소한다. 서맥성 부정맥은 대개 노화에 의한 심장기능의 변화로 생기며, 70대를 넘어서면서 서맥성 부정맥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다.

2. 빈맥성 부정맥
심장 박동이나 맥박이 빨라지는 빈백성 부정맥인 경우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현기증, 실신, 심장마비 등으로 나타난다.
심방성 빈맥의 80% 정도는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심근증, 심장판막증과 같은 심장질환이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 만성 기관지염의 합병증으로도 생긴다.
심실성 빈맥은 관상동맥질환, 심근증 등에 의해 생기며, 심장마비를 유발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실제로 심장돌연사의 80~90%는 심실성 빈맥에 의해 발생한다.

3. 조기박동
조기박동은 정상적인 심장박동보다 더 빨리 뛰는 것으로 정상인에서도 흔히 관찰되며 불편한 증상이 없으면 특별한 치료가 필요없는 부정맥에 속한다.

김해중앙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신우승 과장은 “부정맥은 심장을 뛰게 하는 기전에 이상이 생기면서 나타나는데 주로 심근경색증, 심근증, 고혈압, 심장판막증 등과 같은 심장질환의 합병증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부정맥은 ‘심장질환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돌연사의 90% 이상은 ‘부정맥’이 원인, 증상 있을 때 진단받아야

머리에 손을 대고 있는 중년남성머리에 손을 대고 있는 중년남성

부정맥은 돌연사의 주요 원인일 정도로 매우 민감한 증상이기 때문에 가슴 두근거림 등 맥이 불규칙하게 뛰는 것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가능한 한 빨리 증상이 있을 때 심전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부정맥은 항상 나타난다기보다 느닷없이 나타나는 일과성이 많아 진단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전도 검사는 심장 내의 전기활동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검사인데 부정맥이 지속되지 않으면 검사상 확인이 어렵다. 일시적이거나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부정맥인 경우에는 트레드밀을 하면서 검사를 하는 운동부하 심전도나 24시간 또는 48시간까지 검사하는 홀터 심전도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부정맥은 간단하게는 요골동맥(손목을 지나는 동맥)을 검지와 중지 끝으로 지그시 누르고 분당 맥이 뛰는 횟수와 규칙성을 확인해볼 수 있다. 특히 증상이 나타날 때 맥박을 체크해두고 의료진에게 전달하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부정맥이 있다고 모두 생명이 위험하거나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부정맥을 느끼고 질병을 두려워만 하기보다는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야 심장질환을 조기 발견하고 만약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번 명절에는 부모님을 꼭 안아드리면서 숨이 차지는 않는지, 가슴 두근거림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보고, 손에 용돈도 쥐여 드리고, 손목에 맥박도 체크해보면서 좀 더 의미 있는 명절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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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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