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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의미하는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현대 사회의 아이들의 마음을 대표하는 질환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주의가 산만한 개구쟁이로 넘겼던 행동들이 현대 사회에서는 왜 이렇게 큰 문제가 되었을까.

이에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황선희 상담의(해맑은소아정신과의원)와 함께 ADHD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 “우리 때는 그런 병이 없었다?”, 최근 10년 사이에 부쩍 화제가 된 ADHD - ADHD는 어떻게 아이들의 마음건강을 대변하는 키워드가 되었나

옷을 물고 있는 강아지를 피해 도망가는 어린이옷을 물고 있는 강아지를 피해 도망가는 어린이

ADHD는 정신건강의학분야에서 1980년대 초반에 주의력결핍장애(ADD)라는 공식명칭이 발표되고 이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로 개명되어 1990년대에 좀 더 세분화된 유형으로 정립되었습니다.

ADHD라는 질환이 과거에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도 있었지만 관심을 받지 못했던 이유는 주로 활동성이 중요했던 농경 중심의 사회, 육체적인 노동이 주된 삶의 터전이었던 과거에 비해 현재는 지적인 능력이나 지적인 작업이 중심이 되는 직업이 많아졌기 때문에 집중력의 문제가 삶의 질에 많은 문제를 끼치게 됐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진단체계의 변화로 인하여 ADHD로 진단되는 아이들이 증가했으며, ADHD의 원인 중에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대기 중의 공해물질이 산업화의 발달로 인하여 과거보다 증가한 상태이고, 과학의 발달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쉬운 플라스틱에 함유된 특정 물질이나 환경호르몬의 증가와 산모들의 스트레스 증가 등이 ADHD의 발병률을 높인 이유일 것입니다.

◆ ADHD는 ‘선천적 요인’이 더 큰 문제, 경기도 초중고생의 10%가 ADHD 성향으로 나타나기도

ADHD의 원인은 명확하게 확인된 것은 없지만, 선천적으로 타고난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나눕니다.

ADHD의 원인ADHD의 원인

△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원인은 전체적으로 선천적인 요인이 8:2의 비율로 환경요인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천적 요인 중 첫째는 유전적인 소인으로 ADHD가 있는 아이의 30% 정도는 형제도 ADHD가 있으며, 부모가 ADHD인 경우 57% 정도에서 자녀에게도 ADHD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둘째로 임신시의 임산부의 흡연, 음주, 스트레스, 정신상태의 문제, 영양 불균형이 아이의 ADHD 발병에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다른 요인인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조산과 난산, 저체중에 의한 두뇌발달의 문제나 뇌손상, 유아기 때의 뇌외상, 뇌염과 뇌수막염과 같은 뇌감염증, 대기오염물질이나 환경호르몬, 정서적 학대나 방임이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고, 사회경제적으로는 소득이 낮거나 교육 정도가 낮은 계층에서 발병된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2대 8 정도로 환경요인보다는 선천적인 요인이 더 많은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와 같은 요인들이 태아기 뇌발달에 영향을 끼쳐 뇌의 좌측 전두엽의 대사율 감소나 피질의 두께 감소와 같은 신경구조적인 문제를 유발하고 이와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나 아드레날린의 일종인 노르에피네프린 변화를 유발하여 ADHD가 발병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ADHD 발병률이 증가추세에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소아청소년의 ADHD 진료인원은 2007년 4만 8천명에서 2011년 5만 7천명으로 18.4% 증가, 연평균 4.4% 증가율을 보였고, 총 진료비는 2007년 138억원에서 2011년 223억원으로 5년간 61.1%, 연평균 12.7% 증가율을 보여 꾸준한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3년 경기도 초중고생 54만 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아이들의 10%가 ADHD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2011년 발표된 미국의 질병관리센터의 자료에서 ADHD로 진단받은 아이가 2003년에 비해 200만 명이 증가했고, 이는 해당 연령의 11%에 해당되는 640만 명이며, 이 중 69%가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 저절로 낫는다? ADHD 방치시, 아이들의 ‘부정적인 경험’이 성인의 성격 형성과 생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 끼쳐

손을 들고 있는 어린이손을 들고 있는 어린이

ADHD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DHD 아이들의 50%가 치료를 받고 있는 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가지 편견과 이해부족,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오해 또는 낙인 찍힘의 문제로 인하여 ADHD 아이들의 10% 정도만 병원에서의 약물치료나 다른 부가적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ADHD를 치료받고 있지 않는 아이들은 나이에 따라 호전되기를 바라고 있거나 전문적인 병원이 아닌 비전문적인 치료자에 의해서 시행되는 치료방법을 선택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치료를 거부하거나 미루는 사이에 아이들은 ADHD의 주된 문제인 조절능력의 결여, 미성숙함, 좌절에 대한 내성의 감소 등의 문제에 의해 과잉행동, 주의산만, 충동적인 언행, 지능과 언어와 같은 인지능력의 저하, 학습능력의 저하로 인한 학습의욕의 저하, 우울과 불안, 자신감의 저하와 같은 정서 장애, 틱증상이나 손톱 뜯기와 같은 반복행동의 문제, 반항장애, 행동장애, 반사회성 인격장애, 사이코패스와 같은 반사회적인 성격, 과도한 흡연과 알코올이나 마약 중독, 직장 내 적응의 문제나 결혼이나 가정생활의 파탄과 문제와 같은 다양한 비적응적인 성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아이의 ADHD로 인한 부정적인 경험이 성인의 성격 형성과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아이일 때 아이의 문제에 대한 평가와 적절한 치료를 해주고 도움을 주어야만 긍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 안정된 직장생활이나 결혼생활을 할 수 있는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 ADHD의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ADHD의 진단은 부모님과 아이와의 상담과 평가설문지, 연속수행검사와 같은 주의력검사, 그리고 관련된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지능심리검사와 학습능력검사 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상담이나 검사결과를 토대로 ADHD로 진단된 후에는 약물치료, 놀이치료나 미술치료와 같은 심리치료, 사회성훈련, 학습치료, 뉴로피드백 등의 다양한 치료를 소개합니다. 다양한 치료 중에 아이의 상황에 적당한 치료들을 선택하는데 한가지 치료만 시행하기도 하고, 여러 치료방법을 이용한 통합적인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가장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약물치료는 도파민이나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신경전달물질 체계를 조정하여 아이의 증상을 조절하는 약물로 우리나라는 메틸페니데이트 계열과 아토목세틴 계열이 수입되고 있으며 약 70~80% 정도의 아이들에서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이 약물들은 현재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아이들이 복용할 때 약물에 중독, 내성, 금단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은 드물며, 식욕저하나 복통, 오심, 구토와 같은 위장관계 증상과 두통, 수면저하, 심계항진 등의 부작용은 약물 중단 시 금방 사라집니다.
때때로, 경한 정도의 부작용이라면 약물을 사용하다 보면 적응적인 기전에 의해 사라지기 때문에 며칠 복용하면서 기다려 보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성장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여러 연구를 통하여 입증되었으며, 부작용 중에 환각현상이나 경련은 매우 드문 현상이며, 선천적인 심장문제나 급성심근경색과 같은 가족력이 없다면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습니다.

ADHD 아이들의 치료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더 이상 혼나는 것을 멈추고 칭찬을 많이 받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무리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주고 싶어도 아이의 지속적인 문제행동에 대한 제재와 훈육을 하다 보면, 생각만큼 아이들에게 칭찬을 해주지 못하고 점점 관계가 악화되며 아이들에 대한 기대를 놓게 되고 악순환의 과정을 겪게 됩니다.

ADHD 아이들에 대한 치료는 이런 악순환을 멈추고 긍정적인 순환을 하게 도와줄 것입니다. 치료를 통해서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을 실제로 실현시켜주고 아이와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시켜주고 이를 통해서 아이의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가정이나 학교에서 ADHD 아동을 돕는 방법은?

해맑은소아정신과의원 황선희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해맑은소아정신과의원 황선희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은 ADHD 아이들을 다음과 같이 이해해야 합니다. 이 아이들은 또래보다 미성숙하며, 행동의 문제는 심리적인 문제가 아니고 두뇌기능의 문제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다른 아이들처럼 정확하게 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어떤 경우에는 몰입하고 어떤 경우에는 집중을 못하는 것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며, 다른 친구들과 같은 기준을 적용해서는 안되고, 완벽을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칭찬과 관심의 횟수를 늘리고 좀더 시각적으로 자극을 줄 수 있는 보상을 자주 주고, 벌을 주기 전에 칭찬을 받을 수 있는 행동을 알려주고, 잔소리는 적게 합니다. 그리고 제재나 보상을 미리 알려주어 대비하게 하고, 항상 용서하기를 연습해야 합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치료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좋은 방법을 실행하기는 어렵습니다. 꼭 치료와 병행해야지 위의 좋은 방법들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 = 해맑은소아정신과의원 황선희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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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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