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나 피어싱, 문신 등으로 몸에 상처가 나면 그 자리에 흉터가 생기기 마련이다. 대부분은 흉터가 납작하게 자리 잡으면서 서서히 사라지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흉터가 부풀어 오르면서 점점 커지는 ‘켈로이드 흉터’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크게 부풀어 오른 켈로이드 흉터는 콤플렉스가 될 수 있고, 간지러움과 통증을 유발하면서 불편감을 주기도 한다. 켈로이드 흉터는 왜 생기는 것일까?
켈로이드 흉터|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콜라겐 과다 생성이 켈로이드 흉터 유발…귀, 어깨 등에 흔해
켈로이드 흉터는 외상이나 염증 등으로 인한 상처가 낫는 과정에서 콜라겐 등 섬유조직이 과도하게 생성되어 발생하는 흉터를 말한다. 피어싱을 한 후 귀 뒤가 부풀어 오르거나 수술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붉게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보인다면 켈로이드 흉터를 의심할 수 있다.
피부에 난 상처는 △염증기 △증식기 △성숙기의 과정을 거쳐 치유되는데, 켈로이드 흉터는 증식기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면서 콜라겐이 과도하게 생성돼 발생한다.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피부 장벽, 염증 반응, 피지 등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외에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작은 상처에도 켈로이드 흉터가 쉽게 생기는 체질을 가진 이들도 있다.
켈로이드 흉터는 상처가 생긴 곳 어디든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상처 주변으로 잡아당기는 힘이 강한 부위일수록 켈로이드 흉터가 쉽게 생긴다. △귓불 △어깨 △가슴(흉골 부위) △턱선 △무릎 △팔꿈치 △손목 등이 해당한다. 귓불의 경우 피어싱이나 귀걸이 등으로 인해 상처가 늘어지기 쉽고, 관절 부위의 경우 굽히고 펴는 과정에서 상처가 당겨지면서 켈로이드 흉터가 생기는 것이다.
비후성 반흔|출처: 클립아트코리아
튀어나온 흉터가 전부 켈로이드?…‘비후성 반흔’과 구분해야
켈로이드 흉터는 비대흉터라고도 불리는 ‘비후성 반흔’과 구분해야 한다. 둘 다 흉터가 입체적으로 튀어나온다는 특징이 있지만, 비후성 반흔은 원래의 상처 부위의 경계를 벗어나지 않는다. 반면 켈로이드의 경우 상처 부위의 경계를 넘어서 주변부까지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비후성 반흔은 시간이 지나면 튀어나온 흉터가 서서히 가라앉으면서 색이 옅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켈로이드는 시간이 지나도 일정한 크기를 유지하거나 지속적으로 부풀어 오르면서 잘 호전되지 않는다. 또 간지러움을 겪는 경우는 80%,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50%에 달하는 등 불편감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켈로이드 흉터의 특징이다. 흉터 발생 초기에는 켈로이드 흉터와 비후성 반흔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흉터의 종류에 맞는 적합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방치하면 커지는 켈로이드 흉터, 치료하고 예방하는 방법은?
켈로이드 흉터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일정 크기를 유지하면서 성장을 멈춘다. 하지만 가려움증, 통증, 감각 과민 등의 불편감이 있음에도 치료를 하지 않으면 흉터가 악화하거나 계속해서 커질 위험이 있다. 또 얼굴이나 손과 같이 잘 보이는 곳에 흉터가 있을 경우 콤플렉스가 될 수 있고, 관절이 있어 움직임이 많은 부위에 흉터가 생기면 운동 범위에도 제한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흉터 제거 치료를 받을 것이 권장된다.
켈로이드 흉터를 치료할 때는 △국소 밀폐 요법 △압력 요법 △트라닐라스트(Tranilast) 계열 경구 약물 투여 △국소 도포제 사용 △레이저 치료 △병변 내 스테로이드 주사 △흉터 부위를 제거하는 절제술 등을 시행한다. 밀폐 요법과 압력 요법 등 보존적 치료는 비만세포에서 분비되는 염증 유발 문질을 감소시키고, 켈로이드를 밀폐시켜 피부 온도를 높이고 흉터 조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주사치료와 레이저 등 침습적 치료는 흉터의 크기를 줄이고 색을 되돌리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각각의 치료마다 기대 효과가 다른 만큼 상처의 위치와 크기를 고려해 여러 가지의 치료 방법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켈로이드 흉터가 한 번이라도 생겼던 사람은 치료하더라도 재발 위험이 높고, 상처가 생기면 그 자리에 새로운 켈로이드 흉터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우선 예방법이다. 몸에 상처를 내야 하는 피어싱이나 타투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의료진과의 상담을 거쳐 결정해야 한다.
상처가 생겼다면 켈로이드 흉터로 이어지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처 부위에 세균이 감염되지 않도록 연고와 시트 등을 사용해 상처를 치료해야 한다. 또 상처 부근에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 색소 침착을 막는 것도 도움이 된다. 흡연과 음주는 상처가 낫는 속도를 늦추는 요인인 만큼 금연과 금주가 권장되며, 당뇨 환자의 경우 혈당 수치가 높을수록 상처가 더디게 낫기 때문에 혈당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