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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은 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 유형곤 원장과 함께 망막변성으로 인한 실명 예방 문제뿐 아니라, 백세시대 건강하게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매주 소개합니다.


안과 전문의 유형곤 원장ㅣ출처: 하이닥안과 전문의 유형곤 원장ㅣ출처: 하이닥


흔히 눈 속을 우주와 비교하곤 합니다. 광활한 우주에는 없는 것이 없습니다. 작아 보이는 눈도 그 속에 우리 몸을 이루는 신경, 혈관, 분비샘, 심지어 근육까지 모든 종류의 세포가 있습니다. 따라서 백내장이나 망막 수술은 우주처럼 복잡한 눈 속에 생긴 병을 고치는 섬세한 작업입니다.

실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눈 수술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 대한 성찰도 같이 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가구향리폐(家狗向裏吠)

가구향리폐는 ‘집에서 기르는 개가 집 안쪽을 향해 짖는다’는 뜻이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이 되어 해코지를 할 수 있다. 종종 정치인들의 배신을 미디어에서 ‘가구향리폐’에 빗대곤 한다.

본래 먼지나 털과 같이 유해한 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속눈썹이 안쪽으로 자라면서 원래 목적과는 반대로 눈을 찔러 상처를 일으키고 감염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첩모난생(trichiasis)이라고 한다. 외부로부터 집을 지켜야 할 개가 반대로 집 안쪽을 향해서 소란을 피우는 것과 같다. 첩모난생은 처음에는 각막과 결막에 스크래치 정도만 일으키지만 방치하면 투명한 각막이 하얗게 변하고 시력을 잃게 할 수 있다.

속눈썹이 안으로 자라는 이유는 감염, 외상, 선천적 결함, 염증성 질환, 노화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치료는 안으로 자란 속눈썹을 뽑아서 제거하는 것으로 동일하다. 안으로 자란 속눈썹을 다시 원래대로 밖으로 자라게 만들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첩모난생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먼저 속눈썹이 자라는 눈꺼풀 가장자리를 청결하게 관리한다. 눈곱이 끼어있거나 세균이 번식하면 모근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자주 눈을 비비거나 세게 감지 않도록 주의한다. 손에 묻은 오염물이 묻거나 모근이 손상될 수도 있고, 눈꺼풀이 안으로 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속눈썹이 찌르기 시작했다면 잘못 자란 속눈썹을 제거해서 옆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친구가 적이 되지 않도록 평소에 미리 관리해야 하고, 이미 적이 되었다면 아쉽지만 손절할 필요가 있다. 속눈썹도 내 눈을 찌르기 전에 잘 관리하고 첩모난생이 이미 생겼다면 초기에 뽑아서 제거해야 한다. 눈의 이치가 사람 사는 이치와 참으로 비슷하다.


글 = 유형곤 원장(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하늘안과 망막센터장)

[한국망막변성협회 '유형곤의 시투게더(Seetogether, Sitogether)'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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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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