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의학기자 김관수 원장ㅣ출처: 하이닥
소음순 수술은 주로 늘어지고 넓어진 소음순의 형태를 개선하기 위해 시행되는 수술이다. 대부분의 수술과 마찬가지로, 소음순 수술 역시 때로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가져오기도 한다.
보통 소음순 수술의 부작용이라고 하면 좌측과 우측이 균형을 이루지 않는 비대칭이 되거나, 잘린 부분에 톱니바퀴 같은 주름이 생기거나 흉터가 지는 것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지 못한 부작용도 있다. 바로 질 끝부분의 피부가 두꺼워지는 것이다.
소음순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질 끝의 통증
소음순 수술을 할 때 좌측과 우측의 균형에 이어 중요하게 살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항문 쪽에서 가까운 질의 끝부분이다. 소음순은 질과 가까이 맞닿아 있기 때문에 소음순 수술 시 성관계를 고려해야 한다. 성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소음순의 끝부분을 과도하게 꿰매고 질 끝부분의 피부가 두꺼워지면 예상치 못한 성교통을 겪을 수 있다.
흔히 질 끝부분의 피부가 두꺼워지는 걸 ‘질밴드’라고도 하는데. 마치 밴드처럼 띠를 형성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두꺼워진 피부가 반복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통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 찢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는 성교통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아픔이 느껴지는 부위의 크기는 작지만 그에 비해 통증의 강도는 강한 편이다. 찢어지는 경우에는 약간의 출혈과 통증이 2~3일 정도 지속될 수 있다.
질 끝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해결하는 방법
질 끝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해결하는 방법은 두꺼워진 부분을 잘라 넓히고 봉합하는 것이다. 과정은 단순하지만, 꿰맨 상처가 회복되기까지는 1~2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위치가 항문과 가깝기 때문에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이런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통증을 마냥 두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질 끝부분을 넓혀주는 게 좋다.
질 끝부분이 두꺼워지는 것은 소음순 수술만의 부작용은 아니다. 질성형이 잘못되는 경우에도 질 입구 쪽 피부가 두꺼워질 수 있다. 또한 폐경 후 질 입구 부분의 피부가 두꺼워지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수술하고자 하는 부분만 살피는 게 아니라 영향을 받는 주변 부위까지 고려하는 것이다. 소음순 수술을 할 때 소음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위쪽으로는 음핵, 아래쪽으로는 질 끝을 살피는 게 좋다. 이들이 서로 밀접한 만큼 형태가 변화한 후 영향력까지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관수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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