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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은 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 유형곤 원장과 함께 망막변성으로 인한 실명 예방 문제뿐 아니라, 백세시대 건강하게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매주 소개합니다.


안과 전문의 유형곤 원장ㅣ출처: 하이닥안과 전문의 유형곤 원장ㅣ출처: 하이닥


흔히 눈 속을 우주와 비교하곤 합니다. 광활한 우주에는 없는 것이 없습니다. 작아 보이는 눈도 그 속에 우리 몸을 이루는 신경, 혈관, 분비샘, 심지어 근육까지 모든 종류의 세포가 있습니다. 따라서 백내장이나 망막 수술은 우주처럼 복잡한 눈 속에 생긴 병을 고치는 섬세한 작업입니다.

실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눈 수술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 대한 성찰도 같이 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케세라세라의 재발견


케세라세라(whatever will be, will be라는 스페인 말)를 부른 도리스 데이는 ‘일어날 것은 일어난다’는 노래 제목처럼 낙천적이고 긍정적이었는지 1922년에 태어나 2019년까지 100세의 삶을 살았다. 수술 전 환자들이 ‘수술 성공률’에 대해서 묻는 경우가 많다. 사실 수술 전에 수술 결과를 미리 단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래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The future is not ours to see – 케세라세라 노래의 가사).

수술 성공률은 확률에 기반한 과학 용어이다. 비슷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모아서 성공의 기준을 정하고 이 기준에 도달한 환자의 백분율을 수술 성공률이라고 정의한다. 예를 들어 망막박리 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술 성공률은 80% 정도인데, 이것은 망막박리 환자 100명 중 수술 후에 80명에서 망막이 다시 붙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술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고도근시가 있거나 다발성 열공이 있으면 수술 성공률은 더 낮아진다.

수술 성공의 의학적 기준은 대개 수술 목적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망막이 박리되어(떨어져서) 망막을 붙이기 위해서 수술을 한다면 망막을 다시 붙이는 것을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 성공의 기준은 환자의 만족도에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수술 후에 망막이 잘 붙었어도 무언가 환자가 생각하는 기준에 못 미치면 수술이 잘못된 게 아닌가, 실패한 게 아닌가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전 상담에서 수술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 못지않게 환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환자와 의사 사이의 간극을 좁혀야 수술 후 환자의 만족도가 올라가고 불만은 줄어들 것이다. 사실 미래의 수술 결과를 이렇게 된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확률적으로 예측할 뿐이다. 일어날 것이 일어나고(whatever will be, will be), 우리는 미래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The future is not ours to see).


글 = 유형곤 원장(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하늘안과 망막센터장)


[한국망막변성협회 '유형곤의 시투게더(Seetogether, Sitogether)'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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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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