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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정승원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정승원 원장ㅣ출처: 하이닥

예로부터 '아이는 잘 먹어야 한다', '어릴 적 살은 모두 키로 간다'는 말을 하는 이들이 많았다. 어릴 때 많이 먹고 살이 통통하게 올라와야 보기 좋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소아비만이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성조숙증이 발생하여 성장장애, 비만으로 인한 당뇨, 고혈압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며 소아비만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성인비만과 마찬가지로, 소아비만도 섭취하는 칼로리에 비해 소모하는 칼로리의 양이 적어 발생한다. 현대에 들어 아이들은 주로 TV 시청,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 등 칼로리 소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놀이를 즐긴다. 이에 반해 서구화된 음식과 배달음식 등이 발달하면서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하는 사례는 날로 늘고 있다.

이처럼 어릴 때부터 각종 고칼로리 음식을 접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입맛을 바꾸기 쉽지 않고, 결국 소아비만이 성인비만까지 쭉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소아비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성조숙증을 쉽게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체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이 성호르몬을 원활하게 분비되게끔 하는 것이 원인이다. 이로 인해 소아비만을 겪고 있는 아이들은 같은 나이의 아이들보다 사춘기가 빠르게 올 수 있다. 성조숙증의 증상은 여자아이는 만 8세 이전, 남자아이는 만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고,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 성장을 멈추게 한다.

서구화된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이들은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비만으로 인해 성인병에 걸릴 위험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류는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당장 줄이기 힘들다면 나트륨과 당류 함량을 꼼꼼하게 확인하여, 최대한 적게 먹을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참고로 나트륨의 하루 권장량은 생후 5개월까지는 120mg, 6~11개월은 370mg, 1~2세는 700mg, 3~5세는 900mg, 6~8세는 1200mg이다.

아이가 현재 비만의 위험이 있다면 식습관 전반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에 간식을 잘 먹지 않는 데도 살이 찐다면 아이가 과식이나 폭식하는 습관이 있는지, 규칙적으로 식습관 패턴을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불규칙한 식사는 인슐린 분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이는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식사를 규칙적으로 일정한 패턴과 일정한 양을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소아비만의 경우 성인비만과 비교하여 스스로의 의지로 관리하고, 해결하기 힘들기 때문에 가족 모두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아이의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성장기인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체중 관리를 적극적으로 해주어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정승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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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경희아이큐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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