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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김민우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김민우 원장ㅣ출처: 하이닥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의 부분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가임기 여성이 10% 정도에서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한 부인과 질환입니다. 자궁내막증 증상이 난소에 발생하면 '자궁내막종'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흔히 초콜릿을 녹인 것과 비슷한 모양의 물질들로 채워져 있어서 '초콜릿 낭종'이라고도 불립니다. 이런 내부 물질들은 독성물질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정상 난소조직 기능에 안 좋은 영향을 주기에 일정 크기 이상이 넘어가는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자궁내막증이 의심될 때 가장 흔하게 시행하는 검사로는 '골반 초음파검사'가 있습니다. 골반 초음파의 경우 난소에 생긴 자궁내막증, 즉 자궁내막종의 진단에 용이하며 그보다 더 정밀한 진단이 필요할 시 의료진과 협의하에 MRI 검사를 진행합니다.

자궁내막증 치료에 있어서 중요하게 보는 2가지 포인트는 '통증 조절'과 '향후 임신계획'입니다. 생리통, 성교통, 불규칙한 골반통증 등은 환자들이 병원에 방문하는 가장 큰 요소인데요. 이런 통증은 매달 반복되기에 여성의 일상생활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통증 조절의 경우 약물치료를 통해 진행합니다.

다음으로는 임신계획입니다. 향후 임신계획이 있는 분들은 비수술적인 치료인 경화술이 추천됩니다. 알코올 경화술이라고도 하는 경화술 치료는 질 초음파 끝에 장착된 특수 바늘을 질벽을 통해 낭종 및 내막종에 접근하여, 그 안에 있는 액체 성분을 모두 흡인·세척한 후, 다시 재발되지 않도록 해당 부위를 화학적으로 파괴하는 치료법입니다. 절개 없이 다른 난소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난소를 보존하는 방식으로, 난소에 발생한 혹만 치료가 가능합니다. 이런 비수술적인 치료방법은 가임력 회복과 질환 치료에만 집중해서 치료가 가능하기에 환자의 심적인 부담까지 덜어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나 낭종 및 내막종이 질 초음파가 불가능한 위치라면 경화술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미 유착이 진행된 상태에서도 진행이 어렵다는 나름의 한계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수술적 치료로 다시 의료진과 논의하여 방향을 정해야 합니다.

수술적인 치료법으로는 로봇수술, 복강경수술 등이 있습니다. 로봇수술은 의사가 3~4개의 로봇 팔을 원격으로 조정하여 진행하는 미세침습수술입니다. 절개부위는 1~2cm 정도에 불과하지만 10배 더 큰 3D 고해상도 영상으로 수술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미세신경과 혈관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수술 중 돌발 출혈과 기타 상황의 변수 또한 적습니다. 수술 후 통증과 합병증 발생 위험도 낮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복강경 수술의 경우 배꼽 및 하복부에 3~4cm가량의 작은 절개창을 낸 뒤에 그 안쪽으로 촬영 및 수술 기구를 삽입하여 의료진이 직접 수술, 촬영기구를 조정하여 수술하는 방법입니다. 개복을 하지 않고도 로봇수술과 동일하게 촬영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병변을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수술이 가능합니다. 출혈량이 적은 만큼 통증도 적고, 수술 후 골반 내 유착이 생길 위험 역시 낮습니다.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자궁내막증은 외과적인 치료와 내과적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하며, 완치가 불가능할 정도로 치료가 쉽지 않고 복잡한 질환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치료 가능성을 열어두고 물리적 제거 유무와 치료계획의 접근방식, 치료 가능한 범위,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른 회복 등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치료방법을 모색하고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민우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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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청담산부인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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