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의학기자 황인식 원장ㅣ출처: 하이닥

남성의 가슴지방조직과 젖샘조직이 커지는 남성유방 비대증, 즉 여성형 유방증(여유증)은 10대 청소년기에 많이 발생합니다. 남성의 가슴이 여성처럼 봉긋한 형태로 발달하여 심미적인 요소에 대한 스트레스가 큰 질환인데요. 이는 자신감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에 가벼이 생각할 수만은 없는 질환입니다.

청소년기에 많이 발생하는 여유증, 수술 가능할까?
여유증은 여성호르몬의 과도한 증가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에 의해 발생합니다. 주로 청소년기에 많이 발생하는데요. 청소년기에는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상태라 호르몬이 불균형한 형태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에스트로겐과 안드로겐의 호르몬 불균형에 의해서 여성호르몬이 과다하게 증가하면서 여유증이 발생하는 것이죠. 그리고 여기에 여유증을 야기하는 주된 요인 중 하나인 비만, 과체중을 겪고 있을 경우 여유증 발생 위험은 더욱 커집니다.

청소년기에는 외모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환자가 겪는 스트레스가 큰 편인데요. 아이가 힘들어하고, 또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님들한테도 고민거리로 자리 잡다 보니 이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고자 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여유증 수술이 가능한지를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여유증은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수술을 권하지 않습니다. 성인이 되면서 호르몬이 균일하게 나오면 호전될 수 있으므로 청소년 시기 발생한 여유증은 적어도 6개월 이상의 관찰기간을 가져야 합니다.

만 18세 미만인 경우 6개월 이상 관찰을 진행하고, 6개월 이상이 지나도 변함이 없을 경우 수술이 가능한데요. 다만, 아직 성숙이 완료되지 않은 청소년기에 수술을 하는 것은 권하지 않고 있으니 성인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가슴이 나와있는 경우에 수술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여유증 예방…비만∙서구화된 식습관 주의해야
청소년기, 여유증을 예방하려면 비만에 주의해야 합니다. 비만은 성인 여유증 발생에 있어서도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인데요. 가슴에 과도하게 지방이 축적되어 겉으로 볼 때 가슴이 많이 나와 보이는 것은 물론, 비만에 의해 유선조직이 자극되어 가슴이 여성처럼 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체중 조절이 필요하며 꾸준한 운동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소년 시기 발생한 여유증은 이러한 노력만으로도 많이 호전될 수 있는 만큼, 체중 조절과 운동의 중요성을 꼭 기억하고,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내분비계질환에 의해서 남성호르몬이 감소하고, 여성호르몬이 과도하게 증가하면서 유선조직이 자극을 받아 여유증이 발생하는 사례도 상당합니다. 내분비계질환은 서구화된 식습관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여유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식습관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 외에도 여유증은 약물 복용,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성장이 끝난 이후에도 가슴 모양이 여전히 남아있거나 크기가 줄지 않는 증상이 지속되기도 하는데요. 이때는 여유증 수술을 통해 문제 해결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유증이라는 요소가 목숨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닙니다. 다만,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질환이고, 더 나아가 심한 우울증을 야기할 수도 있는 만큼, 의료진의 진료와 검사를 받아보길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황인식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