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의학기자 신혜영 과장ㅣ출처: 하이닥

현대인에게 쉽고 흔하게 발병하면서도 삶의 질을 떨어뜨릴 정도로 고통을 주는 병이 있습니다. 바로 두통입니다. 두통(頭痛, Headache)은 이마에서부터 관자놀이, 후두부, 목덜미 등을 포함하는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는 증상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모두 한 번쯤은 경험하는 흔한 증상입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기 위해 병원을 내원하거나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는 드문데요. 그 이유는 두통 환자분들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고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평소 반복적으로 두통이 지속될 경우는 신체의 이상을 알리는 신호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만큼 원인을 찾아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절한 두통 치료 골든 타임을 놓치면 한 달에 3번 이상 심한 두통이 발생하거나 경도의 두통이 한 달에 10일 이상 지속되는 ‘만성 두통’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평소 두통이 심해 진통제를 먹어도 호전되지 않고, 두통 발병 횟수가 잦다면 빠르게 정밀검진을 받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해야 만성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만성 편두통은 다음과 같은 주요 증상이 있습니다. △두통 지속 시간 증가 △진통제 내성·의존성 증가 △어지러움 △위장 및 수면장애 △과도한 졸림 △비특이적인 감각 증상 △근육통 △간헐적 흐린 시야 △비특이적 복시(진동 시) △이충만감(귀가 먹먹하고 무엇이 차 있는 듯 느껴지는 증상) △이명 △두근거림 △식은땀 △열감 등입니다.

대표적인 편두통의 증상과 치료방법
두통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편두통’입니다. 편두통은 두통의 일종으로써 흔히 한 쪽 머리가 아픈 두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양쪽으로 두통이 느껴지기도 하며, 머리 전체가 울리는 증상도 나타나곤 합니다. 편두통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두통 중에 동반되는 다른 증상들이 함께 나타난다는 점인데요. 편두통은 보통 반복적으로 두통이 찾아오며 매스꺼움, 구역질, 체한 듯한 답답함 혹은 빛이나 소리 과민성 등 신경계 증상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두통의 치료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급성기 증상 치료는 진통제로 두통 및 다른 증상을 조절하며, 초기에 빨리 진통제를 복용함으로써, 통증 신호가 중추로 전달돼 감작이 일어나는 연쇄반응을 중단시키는 것입니다. 진통 치료를 적절히 하지 않으면 만성 두통으로 더 빨리 이환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두 번째, 예방 치료는 반복적으로 두통의 원인인 중추성·말초성 감작에 대한 것으로, 꾸준히 시행해 증상의 빈도와 강도를 줄여주는 치료입니다. 치료법에는 경구 예방 약제와 보톡스 주사, 항체 주사 치료 등이 있습니다. 약물로 우선 치료하며, 만일 호전되지 않으면 주사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방치료를 통해 통증 빈도와 강도를 조절하고 두통에 동반하는 다른 증상도 조절합니다. 그중 보톡스 치료는 이마와 귀 윗부분, 뒤통수‧목덜미 등 편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신경 부위에 약물을 주사하여 편두통을 일으키는 신경 물질 분비를 차단해 두통에 대한 원인 치료가 이뤄집니다. 

편두통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두통, 보톡스 치료 방법은?
만성두통 보톡스 주사 치료는 두피와 안면에 말초신경이 올라오는 부위 전체(총 31군데)에 보툴리눔톡신(보톡스) 주사를 투여합니다. 보톡스 성분이 말초신경에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차단해 중추성 감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예방 치료에 사용됩니다. 주사 시술 자체는 5분 안팎으로 짧은 편이며, 통상적으로 3개월 간격으로 시행합니다. 보톡스 치료로 누적 효과가 나면서 두통 빈도·강도가 줄어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효과가 나는 속도와 시기 등에 차이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효과가 있고, 평소 경구 예방약에 부작용이 있거나 여러 지병으로 약물치료에 제한이 있는 경우에도 보톡스 치료가 더 효과적입니다.

한편, 보톡스는 근육을 이완시키는 효과를 이용해 머리와 목의 근육질환 치료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미용 목적으로 사용한 뒤 두통까지 호전되는 효과가 나타나면서 만성편두통 치료에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 2010년 처음으로 만성편두통 치료제로 사용이 허가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만성편두통 치료제로 사용이 승인됐고, 만성편두통 효능효과에 기재된 유일한 약입니다.

일상생활 속 두통 예방법
일상생활에서 두통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 △바른 식습관 △카페인 줄이기 △적절한 수면 관리 등이 있습니다. 두통이나 편두통의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하던 일은 멈추고 약을 복용한 뒤 휴식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통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에 예방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 완화, 수면 조절, 운동요법 등 생활 습관을 변화시켜야만 하며, 특히 편두통 증상이 평소 자주 나타난다면 자신의 편두통 유발 인자를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증상이 나타났다 해서 무분별한 약물 복용은 삼가야 하며 신경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신혜영 과장 (신경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