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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강유림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강유림 원장ㅣ출처: 하이닥

생리주기가 아닌데 출혈이 있거나, 생리 기간을 넘어서 출혈이 지속된다면 내 몸에 큰 병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고 무서울 수 있다. 비정상적인 자궁출혈은 어떤 이유로 발생하는 것일까?

비정상적인 자궁출혈이란?
여성의 정상 생리 주기는 28일 기준 일주일 전후, 생리 기간은 3일에서 7일, 생리량은 평균 35ml 정도다. 반면 정상적인 양상을 벗어난 경우라면 비정상 자궁출혈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선근증, 근종, 폴립이 있는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비정상 자궁출혈이라면 기질성 자궁출혈로 보지만, 기질적 질환이 없다고 하더라도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비정상 자궁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경우를 기능성 자궁출혈이라고 한다.

청소년기에 기능성 자궁출혈이 나타난다면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미성숙으로 인한 출혈로 보지만, 가임기 여성에 나타난다면 임신에 관련된 출혈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밖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경우 △과격한 운동을 한 경우 △갑작스럽게 체중이 변화한 경우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는 경우 △고프로락틴혈증이 있는 경우 △조기난소부전 등이 있는 경우 등에도 비정상 자궁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비정상 자궁출혈의 원인은 다양하므로, 출혈 양상과 시기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능성 자궁출혈은 왜 나타나는 걸까
기능성 자궁출혈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80% 이상에서는 ‘에스트로겐 파탄성 출혈’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에스트로겐 파탄성 출혈이란 에스트로겐이 지속적으로 분비돼 자궁 내막이 과증식하다가, 갑자기 에스트로겐 분비가 중단되거나 저하되면서 자궁 내막이 불규칙적으로 탈락해 출혈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가장 흔하게 이루어지는 기능성 자궁출혈의 치료는 경구피임약의 투여이다. 경구피임약은 규칙적인 월경을 발생시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러나 무배란성 월경을 유도하기 때문에 자궁과 난소가 자연적으로 배란하고 내막을 탈락시키게 하지는 못한다. 또한 장기간 복용하면 자궁 내막이 얇아진다는 보고가 있고, 경구피임약이 부정출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근본적인 치료라고 보기는 어렵다.

한의학에서 바라본 ‘비정상 자궁출혈’
한의학에서는 비정상적인 자궁출혈을 붕루(崩漏)라고 말한다. 붕(崩)이라는 것은 피가 갑자기 쏟아지는 것을 의미하고, 루(漏)라는 것은 피가 수시로 새어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붕루의 원인은 크게 3가지 원인으로 본다.

1. 몸이 크게 허약하거나, 컨디션 저하로 인한 비신기허(脾腎氣虛), 간신휴손(肝腎虧損)
2.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체내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생긴 열로 인한 음허혈열(陰虛血熱), 간울혈열(肝鬱血熱)
3. 체내의 혈액이 응고되면서 덩어리져 막힌 어혈(瘀血)

이들을 살펴보면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부정출혈의 원인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비정상 자궁출혈이 있다면 1차적으로 급성 출혈을 지혈하고, 2차적으로 재발 방지와 정상 월경주기를 회복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라고 본다.

한의학에서 자궁 난소 치료의 시작은 조경(調經)이라고 하는데, 이는 말 그대로 월경을 조화롭게 한다는 의미이다. 월경을 조화롭게 하여 자궁과 난소가 스스로 배란하고 내막을 증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부정출혈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제때 맞추어 생리를 하고, 그 외에는 출혈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정출혈이 일어난 원인과 그에 맞는 근본적인 치료는 무엇인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규칙적인 식생활 패턴을 유지해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자궁, 난소의 축이 틀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강유림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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