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방정현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방정현 원장ㅣ출처: 하이닥

50대 이상에서 다리와 발이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생기는 일'이라 생각해 가벼이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된다면 '말초혈관질환'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심장, 머리, 그리고 장기와 같은 부위를 제외한 모든 곳으로 피가 퍼져 나가는 길을 말초혈관이라고 부르는데요. 심장에서부터 신체 각 부위 끝까지 혈액을 운반하고, 다시 심장으로 돌려보내면서 신체 조직 각 부위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이 말초혈관의 역할입니다.

말초혈관질환은 넓게 보았을 땐 관상동맥과 대동맥, 머리 쪽으로 가는 경동맥, 뇌동맥을 제외한 전신의 말초동맥의 폐색성 질환을 의미합니다. 이는 혈관을 따라 지방 침착물이 쌓이면서 유발되는데요. 이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고, 혈액이 흐르는 양이 줄어드는 것을 ‘죽상경화증’이라고 부릅니다. 다리가 저리고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운동 시 악화되고, 휴식 시에는 증상이 좋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증상이 점차 심해질 경우에는 상처가 잘 낫지 않으며, 오래 걷기 힘들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됩니다. 근골격계 질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불편함이 지속되면 말초혈관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말초동맥질환에는 하지동맥폐색증이 있습니다. 이는 다리를 지나는 하지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인데요. 50대 이후부터 발병률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어서 50세 이상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동맥폐색증은 고지혈증 약물, 항혈소판제제 등의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을 넓히기 위한 스텐트로 확장하는 시술이나 우회 혈관을 새로 연결하는 수술을 고려해 봐야 합니다. 이를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관을 중점으로 진료 및 치료를 하는 전문의를 찾아 검사받으면 됩니다.

다음으로는 하지정맥류가 있습니다. 다리 정맥 내 판막 기능이 떨어져 혈액을 심장으로 원활하게 보내지 못해 하지에 피가 모이고, 역류하면서 다리가 붓고 통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혈액순환 개선제,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으로 증상이 개선되는데요. 시간이 흘러 증상이 심해지고, 역류 정도가 확실하고 그 범위가 커지면 병든 정맥을 제거 혹은 폐쇄하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심부정맥 혈전증도 말초혈관질환 중 하나입니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대퇴정맥 혹은 장골정맥 등 심부정맥에 혈전이 발생해 막히는 경우를 말합니다. 한쪽 팔 혹은 다리에 부종이 심해지고, 통증이 발생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혈전이 폐동맥으로 흘러 들어가면 생명을 위협하는 폐동맥색전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혈전을 녹이는 약물치료와 심한 경우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이러한 말초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원인인자는 유전적 요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그리고 흡연 등으로 다양합니다. 이중 특히,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환자는 말초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으므로 꾸준한 검진을 통해 초기에 문제를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말초혈관질환의 기본적인 검사 방법으로는 상∙하지의 혈압차이를 비교하는 ABI검사, 초음파, CT, MRI와 같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방정현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방정현 뉴하트의원 전문의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