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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김도환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김도환 원장ㅣ출처: 하이닥


어지럼증 두통으로 내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개 비슷합니다.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끼고 점점 심해져서 이비인후과, 신경과 또는 대학병원 등을 찾아가서 이런저런 검사를 다 해보지만 별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에서 이석증 같다, 메니에르병이 의심된다, 전정신경에 염증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대부분 항히스타민제나 구토억제제, 진통제 등 어지럼증 두통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치료를 시작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해서 치료가 되면 좋은데 어지럼증이 지속되거나 더 심해지는 경우입니다. 어지럼증이 심해지면 메스껍고 구역감이 들고, 걷는 것도 힘들어서 누워만 있게 됩니다. 학생이면 공부를 못하게 되고, 직장인이면 회사에 나가는 것이 무척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가정주부면 가족들을 챙기지 못해 속상하고 노인들은 누워만 있게 되니 온 가족이 힘들어지게 됩니다.

어지럼증의 원인별 차이점
이비인후과에서 어지럼증의 원인으로 보는 병은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입니다. 얘기는 들어봤지만 대부분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이 생소할 것입니다. 쉽게 정리하면, 이석증은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 안에 작은 돌이 있는데 이 돌이 깨져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주요 증상은 고개를 움직일 때 심한 어지럼증을 느끼는 것입니다. 메니에르병은 전정기관 안에 림프액이 과도하게 차는 병으로, 어지러우면서 귀속이 꽉 찬 느낌이 들고 소리가 잘 안 들리거나 이명이 들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전정신경염은 전정기관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어지럽고 통증과 발열 등의 염증반응이 함께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런 귀 쪽 문제 말고도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자율신경실조나 뇌기능이 저하되면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공황장애나 미주신경성실신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편두통이나 기립성 저혈압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어지럼증의 원인인 담적병
이 외에 매우 흔한 원인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담적입니다. 담적은 몸에 쌓인 찌꺼기나 독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담(痰)은 가래, 콧물처럼 몸에서 분비되는 비정상적인 분비물이나 배출되지 않고 체내에 누적된 탁한 진액을 말합니다. 이러한 담 독소가 쌓이면 담적(痰積)이 되고, 이런 담적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누적되면 몸에서 각종 질병을 일으킵니다.

특히 뇌와 연결된 미주신경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기 때문에 두통과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주범이 됩니다. 흔히 급체하면 어지럽고 과식하면 머리가 띵해지는 것이 담적 때문입니다. 그런데 급체나 과식은 우리가 바로 알 수 있지만, 오랜 기간 조금씩 쌓이는 담적은 검사로 알 수 없기 때문에 쉽게 알기 어렵습니다.

담적병의 치료는 이것부터 시작해야
그렇다면 어지럼증 두통의 원인인 담적병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치료에 대해 알려드리기 전에 담적병이 왜 생기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담적병이 생기는 과정을 이해하면 치료가 쉽기 때문입니다. 담적은 위장기능이 떨어질 때 생깁니다. 위장기능이 약하면 음식이 정체되면서 부패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가스와 독소가 나오는데 이 독소가 몸속으로 스며 들면서 담적이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담적을 치료할 때는 기존에 발생한 담적만 없애면 안 되고 새로 담적이 생기지 않도록 위장기능을 정상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위장기능이 약하다는 것은 단순히 복통이나 체기가 자주 생기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명치와 배꼽 사이를 지긋이 눌러봤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거나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면 위장이 굳어 있는 것이고, 위장기능이 약해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위장에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식욕이 없거나 트림을 자주 하거나 때가 돼도 배가 고프지 않거나 식곤증이 심한 경우도 위장기능이 떨어져 있는 것이니 주의해야 합니다. 위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위장으로 깨끗한 혈액이 잘 가도록 해야 하고, 위장운동을 조절하는 미주신경에 균형이 잡혀 있어야 하며, 위장에 명령을 내리는 뇌기능이 정상이어야 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에너지 레벨이 높아야 합니다. 이렇게 위장뿐만 아니라 위장 주변의 장기도 함께 치료해야 담적으로 인한 어지럼증 두통 증상의 빠른 호전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도환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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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환 두청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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