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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황인식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황인식 원장ㅣ출처: 하이닥
아직까지 ‘해야 한다’, ‘하면 안 된다’ 이야기가 많은 ‘포경수술’. 정말 하는 게 좋을지, 안 하는 게 좋을지에 대해서 질문도 많지만, 우선 결론만 말하자면 장점이 더 많은 수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신생아일 때 포경수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대개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가 되었을 때 실시하는 추세입니다. 2012년, 2014년 미국 소아과학회 그리고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포경수술로 얻게 되는 이점이 더 많다는 보고를 했지만, 아직도 유럽이나 서구권 몇 나라에서는 실시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음경의 귀두부를 덮은 포피를 적당히 잘라 귀두부를 노출시키는 수술을 ‘포경수술’이라 부릅니다. 포경수술을 받게 되면 귀두 포피 내 구지가 생기지 않으며, 음경을 보다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존재합니다.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다 보니 균 번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귀두포피염, 유착, 요로감염, 경성하감, 연성하감과 같은 성병의 발병률도 낮출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음경암과 에이즈 발생도 낮출 수 있는 데다가 최근에는 조루를 예방하고 여성 자궁경부암 예방에도 일부 도움이 된다는 게 알려지면서 점점 더 많은 장점이 드러나고 있는 수술입니다.

포경수술을 한 사람보다 하지 않은 사람에게서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병원균이 더 쉽게 포피에 전이 증식되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음경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자는 음경 포피의 존재입니다. 다양한 보고에 따르면,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의 음경암 발생률은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에 비해 3~22배 높습니다. 그렇지만 음경암은 발생률이 낮은 암종이기 때문에 포경수술로 인한 음경암 예방 효과가 극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많으므로 참고만 해두길 바랍니다.

포경수술은 국소마취에 대한 협조가 가능한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가 적절합니다. 최근 실시되고 있는 수술방법은 과거에 비해 많이 발전했기에 통증이 비교적 덜하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 실시되는 포경수술은 귀두를 덮고 있는 겉껍질에서 분비물을 생성하는 점막만 가능한 한 얇게 제거해 그 밑 피하조직을 최대한 보존시키기 때문에 수술 이후에도 음경 크기가 작아지는 것을 방지하고, 출혈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수술로 인해 생기는 합병증 및 부작용의 문제는 적지만, 그래도 매우 드물게 혈종, 감염, 부종, 조직손상, 흉터로 인한 음경 모양의 변형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포경수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별다른 이상이 없고 본인이 위생적으로 꼼꼼히 관리를 할 수 있다면 굳이 포경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매일 위생적으로 관리하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포경수술로 그 불편함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간혹 포경수술로 성감대가 줄어든다는 의견을 내비치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포피에 있는 신경세포가 수술로 잘려 나간다 해도 음경 전체에 신경세포가 퍼져 있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황인식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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