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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강유림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강유림 원장ㅣ출처: 하이닥

임신 초기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인 ‘질출혈’. 임신 초기에 질출혈이 나타나면 그 원인을 정확히 몰라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임신 초기란 착상부터 대략 임신 13주까지를 의미하며, 전체 유산의 90%가 이 시기에 일어난다. 임신 초기 출혈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임신 초기 출혈, 원인 다양해
임신 초기 출혈이 일어나는 원인은 크게 착상혈, 자궁외임신, 세포영양막 질환, 절박유산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원인에 따라 출혈 시기와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배란 후 6~12일에 출혈이 일어나 1~3일간 지속되는 소량 출혈이라면 착상혈로 볼 수 있다. 착상혈은 대부분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다. 전체 임신의 10~20%에서 나타나며 산모나 태아에게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외임신(Ectopic pregnancy)은 수정란의 착상이 자궁강 내부가 아닌 나팔관 등 내막 외에서 생기는 비정상적인 임신을 말한다. 마지막 월경일 이후 4주 후에 출혈이 발생하면 자궁외임신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무증상에서 극심한 복통까지 증상이 다양하고 출혈량도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은 경질초음파와 혈청 베타 hcG측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세포영양막 질환(Trophoblastic disease)으로는 태반의 영양막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포상기태가 있다. 포상기태 또한 질출혈과 통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무증상인 경우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절박유산(Spntaneous miscarriage)은 임신 20주 이전에 질출혈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태반이 자궁에서 떨어지거나 융모막이 분리되면서 출혈이 발생한다. 전체 임신의 10~15%를 차지할 만큼 흔한 증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임신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계류유산, 완전유산, 불완전유산과 다르다.

절박유산은 대부분 자궁내 혈종을 동반하며, 이는 임신 예후에 영향을 미치므로 혈종의 크기와 진행상항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절박유산은 임상에서 꽤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치료는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는 침상안정, 절대휴식을 처방하며 필요한 경우 프로게스테론(Progestrone) 제제 투여, hcG제재, 자궁수축억제재 등을 투여한다.


한의학에서는 임신 초기 질출혈을 태루(胎漏)라고 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한의학에서는 임신 초기 질출혈을 태루(胎漏)라고 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질출혈’
한의학에서는 임신 초기 질출혈을 태루(胎漏)라고 한다. 태루(胎漏)란 임신 이후 거무스름하거나 담홍색의 소량의 질출혈이 수시로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증상에 복통을 겸한 것을 태동(胎動)이라고 하며, 한의학에서는 태루와 태동을 편안하게 하는 치료를 예로부터 안태(安胎)라고 하였다.

한의학에서 절박유산은 안태법(安胎法)으로 치료하는데, 일본에서 발표된 RCT연구에 의하면 한약이 hcG 투여에 비해 더 빠른 질출혈과 태반혈종을 감소시킨다고 밝혀졌다. 또한 2012년 발표된 코크란 리뷰(Cochrane review)에서는 절박유산에 한약치료를 병행한 치료군이 양약 단독 투여보다 임신 유지에 더 효과적인 것을 확인했다.

절박유산이 지속되면 착상 불능 상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빠른 치료가 필요하며 휴식과 안태(安胎) 및 자궁 내 혈종의 예후 관찰이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강유림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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