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의학기자 황인식 원장ㅣ출처: 하이닥
여유증(여성형 유방증)이 주로 발생하는 시기는 청소년기와 노년기입니다. 이 시기는 호르몬 분비가 불균형한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여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노년기에는 외적인 요소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다 보니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면 굳이 치료를 하려 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나, 청소년기에는 외모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쓰는 시기이다 보니 가슴이 자꾸만 여성처럼 나오는 여유증 문제에 대해서 큰 스트레스를 받곤 합니다. 체중을 줄여보고 가슴운동을 집중해서 해보곤 하나 그래도 좋아지지 않을 때는 청소년기에도 여유증 수술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많은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청소년 시기에 발생한 여유증은 수술을 첫 번째 목표로 두고 시행하지 않습니다. 어른이 되면서 호르몬 균형이 잘 맞아지면서 좋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직 성장이 모두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외과적 수술은 하지 않는 게 대부분입니다. 외적인 요소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극심해 절실히 원하는 경우 수술을 진행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생기는 출혈, 염증 등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미리 알아두고 수술을 고려하는 게 중요합니다.
청소년기는 소아에서 성인으로 이행되는 중요한 시기로, 신체적 혹은 정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청소년기 여성호르몬에 대한 남성호르몬 비율이 감소하면서 호르몬 균형이 깨져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여유증은 크면서 대부분 소실되지만 드물게 성인이 되어서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여유증 수술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지만, 청소년 시기에는 추적관찰을 통해 지속적으로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여유증은 유선조직이 과도하게 발달해서 생기는 문제이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거나 운동을 해도 개선되지 않습니다. 간혹 일측성 혹은 양측성으로 문제가 보이기도 하며, 청소년의 대략 65% 정도에서 발생하는 생각보다 흔한 질환입니다. 특히, 비만인 아이들은 가슴 벽에 과도한 지방조직이 쌓여 여성형 유방증처럼 보이는 가성 여유증을 가지기도 하므로 이를 구별하기 위해 유방 초음파검사를 실시해 보는 게 좋습니다. 이 검사를 통해 유선조직이 과도하게 발달한 형태의 여유증인지, 가슴에 지방만 쌓인 형태의 가성 여유증인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간혹 내분비종양, 염색체 이상질환, 간질환, 부신질환 등의 질병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상담 및 검사, 진료 등을 통해 혹시라도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여유증 수술은 성장이 완료되는 만 17세 이후 실시하는 것이 좋고, 여성형 유방증이 최소한 3년 이내 퇴화하지 않은 상태여야 합니다. 때문에 무리하게 청소년기 여유증 수술은 진행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는 게 중요합니다.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가슴이 들어가지 않고 나와 있으면서 검사 결과상 유선조직의 과도한 발달이 눈에 띄게 보이는 경우에만 여유증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최근 청소년 비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여유증에 대한 고민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체중감량에 신경 쓰는 게 더욱 중요하며, 청소년기 여유증은 대부분 일시적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길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황인식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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