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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지난 11월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커튼이 없어 종합병원 중에서도 아침이 제일 빨리 오는 정신병동을 그리고 있다. 공개 이틀째부터 국내 넷플릭스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 이 시리즈는 정신병동 간호사 출신 이라하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여기는 커튼도 없어. 그래서 다른 병동보다는 아침이 제일 빨리 와.”

산뜻한 음악과 함께 밝은 햇빛을 받으며 환자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운동을 하거나 게임을 즐기고 있는 평화로운 장면과는 달리, 수간호사 송효신(이정은 분)이 3년 차 간호사 정다은(박보영 분)에게 알려주는 정신병동의 분위기에는 긴장감이 엿보인다.

샤워기에는 줄이 없고, 의료진의 명찰과 신발에는 끈이 없다. 문에 손잡이나 고리도 없다. 모두 환자들의 자해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취한 조치다.

정신병동에는 정말 커튼이 없을까?
실제로 정신병동에는 커튼이 없을까? 모든 정신병동이 그런 것은 아니나, 폐쇄병동의 경우 자해나 자살 등의 충동을 느끼는 환자들을 보호하고 환자 간 폭력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사소한 것들이 금지되는 경우가 많다. 개인 침상에 커튼이 없는 경우가 많고, 창문의 커튼이 있더라도 줄은 없앤다.


정신 병동 간호사 정다은(박보영 분)|출처 :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예고편 화면 캡처정신 병동 간호사 정다은(박보영 분)|출처 :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예고편 화면 캡처


오리나가 겪는 ‘조울증’이란?
1화에서는 조울증이라고 알려진 양극성 장애를 앓는 오리나(정운선 분)의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양극성 장애란 조증 삽화*와 우울증 삽화를 번갈아 보이는 질환으로, 기분 장애의 일종이다. 극중 오리나는 어려서부터 엄마의 뜻대로만 살아오면서 가면 속에 자신을 숨겨 지내다가 조울증을 겪는 인물로 등장한다.
*삽화 : 증상이 지속되지 않고, 일정 기간 나타나고 호전되기를 반복하는 패턴을 보이는 것

평소에는 정상적이다가도, 평소와 달리 기분이 매우 좋고 고양된 상태를 조증이라고 하고, 반대로 기분이 두드러지게 저하된 우울 증상을 우울증이라고 한다.

조울증은 유전적 원인, 생물학적 원인(뇌의 변화), 심리적 원인(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에서 분비되어 기분 조절에 관련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나,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 등이 조울증을 촉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조울증을 겪는 오리나(정운선 분) / 출처 :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온다' 예고편 화면캡처조울증을 겪는 오리나(정운선 분) / 출처 :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온다' 예고편 화면캡처


조증은 어떻게 진단할까? 조증 진단법
미국 정신의학회의 조증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비정상적으로 의기양양하거나, 과대하거나 과민한 기분이 적어도 1주간(만약 입원이 필요하다면 기간과 상관 없이) 지속되는 분명한 기간이 있다.

2. 기분 장애의 기간 도중 다음 증상 가운데 3가지 이상이 지속되며(기분이 과민한 상태라면 4가지), 심각한 정도로 나타난다.

1) 팽창된 자존심 또는 심하게 과장된 자신감
2) 수면에 대한 욕구 감소(예: 단 3시간의 수면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낌)
3)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거나 계속 말을 하게 됨
4) 사고의 비약 또는 사고가 연달아 일어나는 주관적인 경험
5) 주의 산만(예: 중요하지 않거나 관계없는 외적 자극에 너무 쉽게 주의가 이끌림)
6) 목표 지향적 활동의 증가(직장이나 학교에서의 사회적 또는 성적인 활동) 또는 정신 운동성 초조
7) 고통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쾌락적인 활동에 지나치게 몰두(예: 흥청망청 물건 사기, 무분별한 성행위, 어리석은 사업투자)

3. 증상이 혼재성 삽화의 진단 기준을 충족시키지 않는다.

4. 기분 장애로 인한 직업적 기능이나 일상적 사회 활동, 대인관계에서의 뚜렷한 손상을 막고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기분 장애가 심각하거나 정신증적 양상이 동반된다.

5. 증상이 물질(예: 약물 남용, 투약, 또는 기타 치료)이나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예: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다.


조울증,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조울증은 크게 약물치료와 정신의학과 외래 상담을 통한 정신 치료로 나눌 수 있다. 감정 조절의 어려움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분 안정제, 신경 안정제와 같은 약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울증에는 항우울제를 사용할 수 있다.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신 치료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조울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 사회 부적응 문제를 진료를 통해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고, 긴장감을 감소시키면서, 대인관계가 원활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가벼운 우울증이나 조증은 이런 상담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전한솔 원장(푸른솔정신건강의학과)은 치료 방법으로 명상을 추천하기도 했다. “명상과 자기 성찰을 통해 화가 날 때 본인이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화가 났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특히나 요즘은 여러 명상 앱들이 많이 나와있어서 이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라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전한솔 원장 (푸른솔정신건강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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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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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솔 푸른솔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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