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의학기자 이동희 원장ㅣ출처: 하이닥
지난 8월, 한 유명 남자가수가 가다실을 맞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인데요. 주로 여성에게 강조되었던 예방책이지만, 최근에는 남성에게도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남성에게 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권유하는 걸까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과 그 효과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이 HPV 바이러스로부터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것인데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역시 이 HPV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있습니다. 남성들도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통해 HPV 바이러스 감염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HPV 바이러스의 전파와 예방
HPV 바이러스는 주로 성관계를 통해 전파됩니다. 다른 성병들과 달리, 콘돔 사용만으로는 HPV 바이러스의 전파를 완전히 막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 모두 백신을 맞아 집단 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 방법입니다.
HPV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여성은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생식기 사마귀, 항문암, 질암, 외음부암, 구인두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 음경암, 항문암, 구인두암, 생식기 사마귀 등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가다실 9가 백신이란?
가다실 9가 백신은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가장 권장되는 백신 중 하나입니다. 이 백신은 세계 50여 개 국가에서 승인을 받았는데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HPV 바이러스 형태 중 16, 18, 31, 33, 45, 52, 58형에 대한 예방과 HPV 6, 11형에 의한 증상을 예방합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며, 총 3회 접종이 필요합니다. 1차 접종 2개월 뒤 2차 접종을, 그리고 2차 접종 4개월 뒤 3차 접종을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만일 접종 시기를 놓쳤다면 1차 접종 후 1년 이내에 3회 접종을 완료해야 백신의 효과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백신접종 해도 '정기검진' 소홀히 하지 말아야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접종한 후에도 정기검진은 필수입니다. 이미 HPV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에는 항체 형성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관계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접종 전에 HPV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성관계 시 HPV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콘돔을 꼭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다른 성병을 예방하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여성 건강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동희 원장(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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