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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임은교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임은교 원장ㅣ출처: 하이닥
어릴 때는 그저 체력이 약하고 쉽게 피곤해 해서 집중력이 떨어진다고만 생각했는데,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다 성인 ADHD 진단을 받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환자 중 성인 ADHD가 함께 있는 케이스가 종종 있는데, 실제로 아토피 피부염은 ADHD와 관련이 깊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여러 차례 발표된 바 있다. 더군다나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지면서 가려움증으로 인해 ADHD가 심해진 경우뿐만 아니라 반대로 ADHD 치료를 하는 와중 아토피 증상이 악화되었다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전혀 다른 질환인 것만 같은 두 질환이 알고 보면 깊은 연관이 있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ADHD 치료제와 아토피 치료제의 상호작용
성인 ADHD의 대표적 치료제로는 콘서타, 메디키넷 등이 있다. 그런데 일부 환자들 중 이러한 약을 복용한 후부터 ‘커피를 마신 것처럼 고양(高揚)된 느낌이 들고 소화가 잘 안 되면서 몸에 열이 오르는 느낌이 들어 아토피 피부가 더욱 가렵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 후 ‘아침까지도 잠을 깨기가 어려워진다’면서 ADHD 치료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는 두 질환의 원인을 완전히 분리시켜 치료를 진행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성인 ADHD와 아토피 피부염이 동시에 한 환자의 몸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각각의 치료제를 복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 두 질환의 치료를 방해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된 것이다. 따라서 추가적인 문제의 발생을 예방하고 두 질환의 원활한 치료를 위해서는 두 질환을 함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긍정적인 치료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성인 ADHD와 아토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면장애’를 치료해야
ADHD와 아토피 피부염이 동시에 있을 경우 겪게 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만성 피로’가 있다. 특히, ADHD 환자들의 경우 피로가 잘 풀리지 않으면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증상이 악화된다. 이때 ADHD 약을 복용하면 각성이 잘 된다. 집중이 된다고 느끼지만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금 집중력이 떨어지고 만성 피로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케이스가 종종 있다.

일부 환자들의 경우 커피나 레드불, 핫식스와 같은 각성 음료를 즐겨 섭취하거나 하루에도 커피를 5~6잔씩 마셔서 잠을 이겨내거나 집중하려는 노력을 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렇게 각성 효과가 있는 ADHD 약을 복용하거나 음료를 즐겨 마시는 것이 수면장애로 연결되면서 아토피 피부염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아토피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피곤하면 더 많이 가렵다’는 점이다. 각성 효과로 인해 잠에 쉽게 들지 못하거나 숙면하지 못하다 보면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이것이 다시금 만성 피로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때 ADHD가 먼저인지 아토피 피부염이 먼저인지, 그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결국 피로가 지속적으로 누적되면 두 질환이 함께 악화되는 패턴으로 가기 쉬워진다는 점이다. 또한, 성인 ADHD와 아토피가 함께 발병하게 되면 감각이 아주 예민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또 다시 만성 피로와 수면장애 등으로 연결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 극심한 가려움증에 잠 못 들곤 해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밤이면 극심한 가려움증을 느껴 잠에 들지 못한다. 여기에 특히나 감각이 예민해 사소한 자극에도 금방 잠이 깨버리는 ADHD 증상까지 있으면 매일 밤 숙면을 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잠을 자려고 해도 이불이나 머리카락이 피부를 건드리는 감각이 선명하게 느껴져 가려움증으로 긁다 보니 잠이 깨버리는 상황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하루 종일 졸음이 가득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ADHD 증상이 악화되고, 피부에는 탈수 증상이 나타나 건조하고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며 악화된다. 그래서 성인 ADHD와 아토피가 함께 있는 경우 감각이 지나치게 예민해지는 것을 막고 피부가 잘 회복되게 만들어 주는 것, 이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하는 것을 치료의 핵심으로 봐야 한다. 수면장애 문제가 개선되어야 집중력도, 면역력도 모두 회복될 수 있다.

피로, 감각 과민 등을 정상화해야 뿌리부터 해결할 수 있어
피로를 회복함에 있어서 감각이 어느 쪽으로 특히 예민한지에 따라서 한약이 처방되는 방향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소변을 굉장히 자주 보거나 잔뇨감 등의 배뇨증상은 없는지 신체 전반을 확인하여 문제가 되는 부분을 해결하면서 이와 같은 감각을 둔화시켜 주어야 한다. 평상 시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변비가 있다든지, 비염이나 감기가 자주 있어서 피로회복이 더디고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에는 반드시 이러한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문제 요인을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은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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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교 청아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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