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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 육아

구순구개열은 입술이나 잇몸 또는 입천장이 갈라져 있는 선천적 기형이다. 안면부에 발생하는 기형 중 가장 흔하다. 입술은 임신 4~7주 사이에 형성되는데, 이때 입술 또는 입천장을 만드는 조직이 유합되지 못해 발생한다. 구순구개열을 적절한 시기에 올바르게 치료하지 못하면 입술과 잇몸뿐만 아니라 코, 치아, 턱 등 안면 전체의 성장이 방해되거나 변형이 올 수 있다.


 구순구개열 수술의 최적 시기는 생후 3~4개월이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구순구개열 수술의 최적 시기는 생후 3~4개월이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유전, 임신 초기 약물 복용이 원인일 수도…가정 소득 수준도 연관 있어
구순구개열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유전, 임신 초기 약물 복용, 엽산 또는 비타민 결핍, 임신 이후 발생한 저산소증이나 홍역과 같은 질병 등 여러 가지 원인이 태아의 세포 형성 부족, 증식 부전, 성장 장애를 유발해 구순구개열이 발생한다고 추정된다.

최근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구순구개열은 가정의 소득 수준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The Children's Hospital of Philadelphia) 재건·구강외과 전문의 조던 스원슨(Jodeon Seuwonseun) 박사 연구팀은 2016~17년 태어난 약 625만 명의 출생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구순구개열 아이들 어머니의 교육 수준과 함께 저소득층을 위한 영양 보충 지원 프로그램, 의료보험(저소득층 의료보험 또는 민간 의료보험) 가입 여부 등을 조사했다. 이와 함께 출산 전 진료, 산모의 체중, 흡연, 아기의 출생 체중 등 다른 변수들도 살펴봤다.

그 결과 어머니의 교육 수준(대졸)이 구순열 아기 출산 위험 27%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영양 보충 프로그램 참가 여성은 구개열 아기 출산 위험이 25% 높았다. 저소득층 의료보험 가입은 구순구개열 위험과 모두 연관이 없었다.

한편, 남자 아기, 임신 첫 3개월 중 흡연, 임신성 당뇨병 등 이미 알려진 위험 요인들은 구순열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임신 전 흡연과 감염은 구개열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었다. 연구팀은 "어머니의 교육 수준이 구순열 위험과 연관이 있는 이유는 교육을 많이 받은 여성일수록 출산 전 진료와 함께 임신 중 영양을 잘 섭취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구순열 성형술은 생후 3~4개월, 구개열 성형술은 생후 11~13개월에 시행

구순구개열 치료의 최적 시기는 환자의 마취과적 위험도, 동반된 선천 기형, 구순구개열의 정도와 범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구순구개열의 기본적인 치료 방법은 주변 조직을 이용해 유합되지 못한 부분을 재건하는 성형술이다.

구순구개열은 중증도에 따라서 생후부터 성장기까지 여러 차례 수술과 치료 과정을 거치게 된다. 생후 한두 번의 수술을 받고 성장기가 끝난 후 최종 성형외과 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얼굴 골격이 자라는 동안 성형외과의 진료는 물론 구강외과나 이비인후과의 치료를 요하는 케이스도 있다.

하이닥 성형외과 상담의사 강문석 원장(원진성형외과의원)은 "구순열의 치료는 생후 100일경 수술을 시행하게 되며, 구개열이 동반되었을 경우에는 구순열 수술을 시행하고 이후 생후 10~16개월 사이에 아이의 성장 속도를 보면서 구개열에 대한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강 원장은 "구순구개열은 모든 변형에 대한 수술이 가능한 곳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1차 구순구개열 수술이 영유아기에 완벽히 이루어진다 해도 성장 조직 속도 차이와 성장 잠재력 부족 때문에 코의 연골이 변형되거나 입술 쪽에 반흔이 생기는 등 2차 변형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구순열 2차 시기는 코의 성장, 얼굴의 골격 발달이 모두 끝난 후인 16세 이후에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구순구개열 수술은 다양한 분야와 협진 필요
구순열 성형술은 영아기에 정상적인 수유, 언어발달 및 얼굴 외형을 회복하기 위해 시행한다. 한 쪽에만 구순열이 있는 일측성보다 입술 양쪽에 구순열이 발생한 양측성의 경우 재건에 필요한 조직이 더 많이 필요해 2주 정도 수술을 늦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숙아로 태어난 경우도 마찬가지다. 수술 이후 치유 과정, 성장과정을 고려해 이차 변형에 대한 교정 수술을 시행한다.

구개열 성형술은 생후 11~13개월 정도에 시행한다. 조기에 시행하면 언어발달에 좋으나 상악골(위턱뼈)의 발육 부전을 초래할 수 있고 늦게 시행하면 상악의 발달은 좋으나 잘못된 발음 습관이 생길 수 있어 전문의와 잘 상의해 수술 시기를 정해야 한다.

구개열의 경우 중이와 비강을 연결하는 관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대개 삼출성 중이염을 동반한다. 이때는 구개열 성형술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중이염 치료를 위한 수술을 한다.

구순구개열은 구순구개열 성형술뿐 아니라 치과 교정, 언어치료 등이 필요하여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협진이 필요한 질환이다. 또한 수술 이후에도 보호자가 지속적으로 봉합된 곳이 다시 벌어지지 않는지 관찰해야 한다. 외적인 부분 이외에도 구순구개열이 환자에게 정신적, 사회적으로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역시 유념해야 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강문석 원장 (원진성형외과의원 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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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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