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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박정민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박정민 원장ㅣ출처: 하이닥

날씨가 추워지면 화상으로 외래를 방문하는 당뇨발 환자가 증가한다. 이때 환자들의 특징은 자신의 발에 화상으로 인한 물집과 발적, 부종이 관찰되는 데도 통증을 잘 호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뇨 합병증이 진행된 '당뇨발 환자'는 본인의 발이 아픈 것을 잘 못 느끼며, 발이 뜨거운 것 역시 잘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이로 인해 심한 화상 상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너무 늦게 찾아 생명까지 위험해지는 일도 생긴다.

당뇨발 환자가 어떠한 실수를 하면 심한 화상이 발생하고, 악화되어 발의 절단까지 이르게 될 수 있는지 이야기해보자. 환자들이 자주 하는 실수를 알아두면 화상을 예방하고, 발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당뇨 합병증이 진행된 환자는 날씨가 추워지면 발이 시리고 저린 증상을 흔히 경험한다. 특히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때는 일반인보다 훨씬 심하게 발의 시림의 호소한다. 이러한 증상은 신경의 이상과 혈관의 협착 등이 추위에 악화되면서 느껴지는 증상이다. 이때 발을 따듯하게 하기 위해 발에 직접 핫팩을 올리거나 온열기구에 가깝게 발을 가져다 대고, 전기장판에 발을 올리고 잠드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데, 이는 당뇨가 있는 환자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일반적으로 일정 온도를 넘어서면 발에 뜨거움과 통증이 느껴진다. 하지만, 당뇨 합병증이 진행된 환자는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해 화상이 심하게 진행되거나 감염이 진행되고 난 후에야 이상을 느끼게 된다. 발에 직접적인 통증이 아닌 감염의 악화로 몸에 열이 나거나 전신의 컨디션이 급격히 저하되고, 몸살감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서 이상을 느끼기 시작하는 경우도 흔하다. 몸살감기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발에 상당히 심한 화상과 감염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족욕'을 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화상을 입을 정도의 뜨거운 온도에 발을 넣더라도 당뇨 합병증 환자는 뜨거운 통증이 아닌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진행된 발의 화상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족욕을 할 때는 온도계를 이용해 정확한 물의 온도를 측정하고, 보호자가 먼저 직접 손이나 발을 넣어서 뜨겁지 않은지 확인한 후에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당뇨 합병증 환자가 겨울철에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① 발등이나 발바닥에 직접 핫팩을 올리는 것
② 온열기구에 발을 너무 가까이 대는 것
③ 전기장판, 온열기구 등을 발 가까이에 대고 잠드는 것
④ 너무 높은 온도로 족욕을 하는 것

당뇨 합병증이 있는 환자는 겨울철에 이처럼 작은 실수가 큰 화상으로 이어져 외래를 찾아오곤 한다. 주의사항을 잘 이해하고, 실천해서 겨울철 발을 건강하게 지키길 바란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정민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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