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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정승원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정승원 원장ㅣ출처: 하이닥
장기간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비염은 치료 후에 증상이 없어지는 완치 개념으로 보기 어렵다. 하지만 재발했다고 하더라도 생활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신속히 증상을 가라앉혀 줄 수 있는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다. 특히, 소아비염은 면역계가 아직 성숙하는 과정 중이기 때문에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다.

아이들의 호흡기는 성장과 발달하는 과정 중으로, 코의 구조와 점막 면역 자체가 미숙하지만 아이가 성장하면서 호흡기 면역체계도 같이 자란다. 성인의 면역력과 비교하자면 만 3~5세가 성인의 50%, 초등학교 입학쯤에 성인의 75%, 그리고 만 10세 이후부터 성인과 유사한 수준이 된다.

그래서 나이로 볼 때 비염 완치를 위해서 놓치면 안 되는 골든타임이 2번 있는데, 1차는 만 6세 전이다. 만 3~5세쯤 비염 증상이 본격화 되는데, 부비동이 발달하면서 축농증 증상도 나타나게 된다. 그래서 만 6세 이전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코막힘, 콧물, 가려움, 재채기 등의 비염 증상을 완화하면서 코 안의 점막을 안정시키고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2차 골든타임은 만 10세 무렵이다. 이때는 이차성징이 발현되기 바로 직전이라 성장 발달에 있어 매우 중요한 터닝포인트이다. 요즘에는 좀 더 빨라지는 추세이며 평균 여아는 만 11~12세, 남아는 만 12~13세경 급성장하여 성장과 면역이 성인과 유사한 수준이 된다. 늦어도 만 10세 안으로 비염 치료를 종료하고 이후 급성장을 위해 영양과 체력을 쌓아야 한다. 만약 이렇게 되지 않으면 숙면과 호흡에 만성적인 방해를 받아 성장과 학업에 모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이 시기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한다면 성인 비염으로 연결되는 것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비염을 한약으로 치료하는 경우, 비염 외에도 개인별 체질과 몸 상태, 원인과 증상을 모두 고려하여 처방한다. 열이 많고 상부로 열이 몰리는 환자의 코막힘과 추위에 약하고 몸이 찬 환자의 코막힘 증상의 접근과 치료, 처방은 달라야 한다. 콧물이 줄줄 흐르는 증상과 끈적거리는 콧물이 흐르는 증상에 대한 처방 역시 달라야 한다. 코 속 점막의 부종을 가라앉히고 환기를 도와주며 항알레르기 작용을 하는 다양한 한약재 중에서 개인별 체질, 원인과 증상에 가장 알맞은 처방으로 전체적인 컨디션도 같이 개선할 수 있다.

비염은 우리 몸의 내부와 외부 영향을 많이 받으며 증상이 호전됐다 악화됐다를 자주 반복한다. 일교차가 심하거나 계절이 바뀔 때 또는 꽃가루가 날리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 잠을 잘 못 자 피곤하거나 스트레스, 감기에 걸렸을 때 등으로 비염 증상이 나빠질 수 있다. 비염은 우리의 몸 상태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 만큼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고, 매일 꾸준한 생활관리가 필요한 까다로운 질환이다. 하지만 같은 비염이라도 증상과 정도는 개인별로 천차만별이다. 치료 및 관리로 지금 계절에 증상이 10에서 7정도가 되었다면 다음 계절에 8정도로 올라가더라도 다시 5로 내려갈 수 있게 반복적으로 점막 기능을 회복하고 증상을 줄여주는 치료와 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염이 완치가 힘들다고 해서 개선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가족이나 아이가 비염이 있다면 평소 비염 점막을 괴롭히는 세 가지를 차단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된다. 먼저, 코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차가운 공기는 코 안의 점막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가 막히고 점막의 정상 작용을 방해해 과민반응을 유발한다. 이때 갑작스런 재채기나 코막힘이 발생하기 쉽다. 반대로, 코가 따뜻해지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코가 뚫리면서 고여있던 코가 나오기도 한다. 코에 따뜻한 증기를 쐬게 하면 좋다.

그리고 공기가 건조하면 코 점막이 마르면서 점막 기능을 상실해 정상적인 기능을 하기 힘들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알맞게 유지하면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이가 크면 코 점막이 예민해질 수 있기 때문에 냉방과 난방을 하는 계절에는 더 주의해야 한다. 차가운 공기와 뜨거운 공기에 적응하는 과정 중에 점막이 붓고 가라앉고를 반복해 예민해진다. 여름철은 조금 덥게, 겨울철에는 조금 서늘하게 하여 실내와 실외 온도 차가 많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정승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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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경희아이큐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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