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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이닥 의학기자 김태형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김태형 원장ㅣ출처: 하이닥
임플란트나 크라운 치료를 하기 전 환자가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이번에 치료 받으면 언제 또 뜯어내고 다시 받아야 해요?’입니다.

임플란트, 크라운, 브릿지, 틀니 등 치과 보철치료는 여러 차례 내원해야 하는 치료인데, 내원 시 대개 마취 주사도 맞고 오래 걸리기 일쑤입니다. 치과 치료에서 오는 두려움이나 불편감은 물론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교체 시기에 대해 질문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원하는 답변이 평균적인 통계라면 이 질문에 매우 쉽게 답할 수 있습니다. 보통 10년쯤 쓰고 교체하는데,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임플란트 보철물의 평균 수명은 8년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의학 지식과 경험한 케이스들이 쌓일수록 이 질문에 답하기 어려워집니다. 보철물은 일정한 조건에서 하루 일정시간만 작동하는 기계의 부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보철치료 시 사람의 입에 들어가는 보철물의 수명에는 매우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합니다.

환자마다 치료 전, 중, 후의 상태가 다음과 같이 매우 다양합니다.
환자의 체질 : 구강내 산성도나 잇몸의 두께, 씹는 힘, 이 악물기 습관 등

환자의 상태 : 썩은 경우 충치의 범위나 위치, 치아 신경 조직의 침범 정도, 뿌리의 충치 여부, 잇몸이 상한 경우 잇몸이 세균에 녹은 건지, 주변 치아나 신경 혈관은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건지, 잇몸이 망가지면서 치아 길이나 기울기의 변화는 얼마나 생겼는지 등

환자의 사용도 : 단단한 음식의 섭취 여부, 치아 관리 정도 등

위에서 간단히 말한 평균적인 수명이란 이런 다양한 조건에서 나온 결과의 평균을 낸 것입니다. 평균만으로 환자의 보철물 수명을 예측하는 것은 마치 시험 성적의 평균을 알려 줬으니 한 학생의 성적을 맞춰 보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도 환자를 오랫동안 치료하고 점검해 온 담당의라면 이 환자의 대략적인 보철물 수명을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 학생들을 가르쳐 온 담임 선생님이 학생의 대략적인 성적을 예상할 수 있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또한, 담당의라면 이 환자를 치료할 때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신경 써야 하는지를 고려해서 신경치료나 주위 치아의 보강 등 필요한 추가 치료를 제안할 수 있습니다. 개인에 따라 치료 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의 맞춤형 조언 역시 가능합니다.

보철치료 시 환자가 염두에 둬야 하는 두 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아무리 환자의 구강 상태를 잘 아는 담당의라도 교체 시기를 정확하게 맞출 수 없습니다. 환자 습관이나 식습관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 보철물의 교체 시기는 환자가 느끼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극심한 잇몸 통증이 발생해도 보름 정도 쉬면 완화되는 경우도 있고, 통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더라도 보철물 안쪽이 다 썩었거나 임플란트 주변 치조골에 심각한 염증이 생긴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일년에 두세 번은 꼭 치과에 찾아가서 점검을 해야 합니다. 치과 의사는 이르면 30대, 늦어도 40대부터는 전신 건강을 위해 정기적으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평생의 파트너입니다. 아무리 체질적으로 좋은 치아를 갖고 태어났다 하더라도 평생 치과 치료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구강에는 일단 한 번 망가지면 재생과 회복이 안 되는 조직이 많기 때문에 조기에 질환을 발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할 담당 주치의를 신중하게 선택하여 구강 관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길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태형 원장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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