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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사람처럼 반려견도 나이가 들면 각종 질환에 시달린다. 그중 울혈성심부전은 노령견이 가장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다. 심장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관으로 펌프질을 통해 혈액과 산소를 온몸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울혈성심부전은 노화 혹은 심장질환으로 인해 심장이 제 기능을 잃고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소형견과 반려견은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ㅣ출처:게티이미지 뱅크소형견과 반려견은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ㅣ출처:게티이미지 뱅크

울혈성심부전, 심장기능 약해져
울혈성심부전이 생기면 심장으로 돌아와야 할 혈액이 말초 정맥에 멈추게 되고 기침, 호흡곤란, 무기력, 체중 감소, 청색증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호흡곤란이 동반된 기침이다.

질환은 크게 좌측 울혈성심부전과 우측 울혈성심부전 2가지로 분류된다. 좌측 울혈성심부전은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유형으로 좌심실이 체순환으로 혈액을 밀어낼 때 적은 양의 혈액이 역류해 좌심방을 통해 폐로 들어가는 현상이다. 폐부종, 기침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일으키며 흉부 세포에 체액이 고이는 흉부 체액 저류가 동반된다.

우측 울혈성심부전은 심장으로 오는 정맥혈이 부족해 생긴다. 우심실이 폐를 통해 혈액을 밀어낼 때 마찬가지로 소량의 혈액이 우심방으로 역류하는데, 이로 인해 복부에 체액이 모여 주변의 장기 기능을 방해하는 복수와 말초부종을 유발한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있는 이첨판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이첨판폐쇄부전증과 확장성심근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특히 이첨판폐쇄부전증은 발병 원인의 80%를 차지한다.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관리하면 생존 시간 연장돼
울혈성심부전과 같은 심장질환은 진행 정도에 따라서 A~D단계로 분류한다. A단계에서는 질환에 따른 증상과 심잡음이 모두 나타나지 않는다. 심장질환 발생 가능성이 큰 단계로 시츄, 몰티즈, 포메라니안 등 소형견이나 노령견이 A단계에 해당되며 정기적인 검사와 관리가 필요하다.

B단계는 B1과 B2로 나뉘며 B1단계는 증상은 없지만 심장에서 잡음이 들린다. B2는 증상은 없지만 약물복용이 필요하며 심장초음파검사 등에서 구조적 변화가 관찰되는 단계다. C단계부터 본격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며, 저나트륨 식이요법과 3개월마다 심장 정기검사를 하는 것이 권장된다. D단계는 질환 말기로 치료가 어려운 단계다. 따라서 질환을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견이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선 흉부방사선촬영을 통해 심장의 크기와 모양, 폐부종을 평가한다. 이후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추가 진행해 다른 질환 여부를 판단하다. 아울러 가정에선 보호자가 반려인의 호흡수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 반려견이 잠을 자고 있을 때 가슴이 올라왔다가 가슴이 내려가는 것을 1회 기준으로 하며, 분당 30회 미만이면 정상이다. 분당 30회가 넘는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울혈성심부전은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이다. 하지만 약물복용과 꾸준한 관리가 있다면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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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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