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샤이니 멤버 온유의 부쩍 핼쑥해진 근황이 포착돼 팬들의 걱정을 샀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몇몇 팬들은 갑상샘 이상을 의심했다. 갑상샘항진증의 주요 증상이 체중 감소이기 때문. 과거 홍콩 배우 이연걸 역시 갑상샘항진증으로 인해 살이 너무 빠져 팬들의 안타까움을 산 적이 있다. 갑상샘항진증과 같이 갑상샘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갑작스럽게 체중이 감소했다면 갑상샘항진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갑상샘 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면 우리 몸에 생기는 일
목 앞부분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갑상샘에서는 갑상샘 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샘 호르몬은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에 관여해 체온을 유지하고 신진대사를 조절한다. 갑상샘 호르몬이 과잉 생산되는 것을 갑상샘항진증이라고 하며, 과잉 생산된 갑상샘 호르몬이 혈액 내에서 증가하면 갑상샘의 생리적 작용이 과도하게 나타난다.
갑상샘 호르몬은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에너지를 소모하는 역할을 하는데, 과잉 생산되면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소모시켜 땀이 많이 나고 더위를 참지 못하며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또한 갑상샘 호르몬이 많아지면 식욕이 증가해 음식 섭취가 늘어나지만, 에너지 소모 또한 증가해 대체로 체중이 감소한다. 아울러, 갑상샘의 크기가 커져 목 부분이 전체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갑상샘종이 나타나기도 하며, 여성의 경우에는 월경이 불규칙해지며 무월경이 생기기도 한다.
증상 없어도 갑상샘 기능 이상일 수 있어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갑상샘 기능 이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불현성 갑상샘 기능 이상’이라고 한다. 불현성 갑상샘 기능 이상은 갑상샘 호르몬을 측정하는 혈액 검사에서는 갑상샘자극 호르몬이 증가 또는 감소해 있지만, 갑상샘 호르몬은 정상인 상태를 말한다. 불현성 갑상샘 기능 이상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고 심혈관 질환, 골대사 질환, 대사증후군 등 다양한 만성 질환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국내 성인의 약 4~8%가 불현성 갑상샘 기능 이상 상태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윤영숙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4,859명(남성 2,270명, 여성 2,589명)을 대상으로 불현성 갑상샘 기능 이상 실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성인 남성의 불현성 갑상샘 기능 저하증 유병률은 2.1%, 불현성 갑상샘 기능 항진증 유병률은 2.4%로, 남성의 4.5%가 갑상샘 기능 이상 상태였다. 성인 여성의 경우에는 불현성 갑상샘 기능 저하증이 4.4%, 불현성 갑상샘 기능 항진증은 3.2%로, 7.6%가 갑상샘 기능 이상 상태였다.
불현성 갑상샘 기능 이상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삶의 질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불현성 갑상샘항진증 남성 환자와 불현성 갑상샘저하증 여성 환자가 일상생활의 지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현성 갑상샘항진증 남성 환자는 신체 활동량이 적고 흡연율이 높았으며, 불현성 갑상샘저하증 여성은 체질량지수(BMI)가 높고 고혈압이 많았다.
갑상샘, 건강하게 관리하려면
갑상샘 이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2012년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내분비대사내과학교실에서 발표한 ‘환경인자와 갑상샘 기능 이상’ 논문에서는 “강한 스트레스가 주어지면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이 자극되면서 면역 관련 호르몬의 분비가 바뀌고, 신경·내분비·면역계가 상호작용하면서 자가면역성 갑상샘 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이를 활용하고, 명상이나 꾸준한 운동 등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평소 갑상샘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 것도 도움 된다. 갑상샘은 요오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요오드가 갑상샘 호르몬인 티록신의 원료가 되기 때문. 요오드는 부족하거나 과하면 갑상샘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정량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인의 요오드 일일 권장섭취량은 80~150ug이며, 요오드는 다시마나 김, 미역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