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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요즘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나 홀로’ 식사를 하는 혼밥족들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전체 성인의 절반 이상이 하루 한 끼 이상 혼자 식사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혼밥을 하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국민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성인 절반 이상이 매일 혼밥하는 것으로 드러났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성인 절반 이상이 매일 혼밥하는 것으로 드러났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2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중앙보훈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은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5,302명을 대상으로 ‘나 홀로’ 식사 실태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에게 ‘최근 1년 동안 대체로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할 때,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했는지’를 물었다. 이어 △세 끼 모두 가족 등 타인과 함께 식사한 그룹 △하루 한 끼 타인과 식사한 그룹 △하루 두 끼 타인과 식사한 그룹 △하루 세 끼 모두 나 홀로 식사한 그룹 등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하루 세 끼 모두 대체로 다른 사람과 식사한 사람의 비율은 전체의 45.6%로, 거의 절반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한 끼 타인과 식사한 비율은 30.4%, 하루 두 끼만 타인과 식사한 비율은 13.8%, 하루 세 끼 모두 나 홀로 식사한 비율은 9.4%이었다. 그 말인즉슨,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은 하루 세 끼 모두 혼밥을 한다는 뜻이다.

혼밥, 건강에 ‘이러한’ 악영향 끼쳐
하루 세 끼 모두 혼밥하는 사람은 대체로 신체활동 비율이 낮았다. 허리둘레와 공복혈당 역시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유병률도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혼자 식사하는 빈도가 높을수록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커졌다”며, “칼로리를 과잉 섭취할 가능성도 크고, 특히 탄수화물 섭취는 많고, 단백질 섭취는 적었다”고 지적했다.

1인 가구는 가공식품, 즉석식품 등의 편의 식품의 섭취 횟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인 식사 횟수가 증가할수록 복부비만, 공복혈당장애, 고혈압 위험이 증가하며, 불규칙한 식사로 인해 대사증후군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혼밥, 노인들에게 더 해로워

혼밥은 특히 노인들에게 더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고령과 독거 층에선 하루 세 끼를 ‘나 홀로’ 식사하는 비율은 전체 성인의 2%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혼밥이 노인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다양하다.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준형 교수팀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참여한 65세 이상 성인 2,504명을 대상으로 ‘혼밥 노인’을 분석한 결과, 함께 식사하는 노인들보다 운동은 적게 하고 건강검진 수검률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밥을 먹는 노인은 더 빨리 늙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팀과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팀이 2016~2017년 ‘한국 노인 노쇠 코호트(KFACS)’에 참여한 70~84세 노인 2,072명의 식사 유형에 따른 노쇠 변화를 비교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연구진은 “오랫동안 혼자 식사하면서 생기는 우울감이 영양결핍과 고립을 불러 노쇠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2047년 장래가구특별추계 자료에 따르면 노인 인구 중 65세 이상 독거노인 비율은 2017년 33.7%에서 2047년에는 36.6%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함께 증가하는 혼밥하는 노인인구에 대한 사회적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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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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