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에 경계경보가 발령된 지난달 3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서울 지하철의 승차 총 승객수는 약 785만 명으로 평소치를 상회했다. 경계경보도 출근을 막지 못했다는 사실이 'K-직장인'의 단면을 보여준다.
일보다 중요한 것이 건강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 취업 포털 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70.2%가 입사 후 건강 이상 증세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일을 하며 건강과 멀어지고 있는 셈이다.
직장인 대부분이 경험하는 피로감은 간 건강 문제와 연관되기도 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습관과 대처법
1. 잘못된 자세, 주기적으로 스트레칭해야
사무실을 둘러보면 목을 앞으로 쭈욱 뺀 채 모니터를 보거나 양반다리, 다리를 꼬고 있는 자세를 한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자세는 목, 허리, 어깨 등의 근육에 긴장을 유발해 근골격계 건강을 망치고, 통증을 불러온다. 거북목증후군, 디스크 질환 등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목과 허리질환을 예방하려면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를 의지 깊숙이 넣고, 허리와 등은 곧게 펴야 한다. 또 발은 바닥에 닿아야 하며, 모니터 위치는 눈높이에서 10~15도 아래로 가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한 시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이거나 스트레칭하는 것도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2. 불규칙한 식습관, 식단 어렵다면 영양제라도
직장인들은 일상에 쫓겨 끼니를 대충 때우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편의점에서 허기를 달래는 사례도 상당수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영양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음주, 흡연을 하는 경우라면 영양불균형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영양불균형을 예방하려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식단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면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바쁜 직장인이 보충하면 좋은 영양 성분으로는 △비타민 B군 △비타민 D △아연 △마그네슘 등이 있다.
3. 방치된 피로감, 간 건강 점검해 봐야
일하다 보면 피로한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피로감을 적절히 해소하지 않고 방치하다 만성화되는 경우다.
피로 해소의 시작은 피로 원인을 조절하고 치료하는 것이다. 과중한 업무나 몰입 등 생활 문제라면 충분한 휴식, 업무량 조절과 더불어 신체 활동도 적절히 해야 한다.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황희진 교수(국제성모병원)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신체 활동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신체활동을 지나치게 억제하는 경우 오히려 체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피로할 때는 가벼운 걷기 운동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생활패턴을 바꿔도 피로가 지속된다면 ‘간 건강’을 점검해 봐야 한다. 간은 노폐물과 체내 독소를 배출시키는 해독 작용을 한다.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이다. 만약 간 건강에 문제가 생겨 담즙 분비가 원활히 되지 않으면, 담즙에 함유된 피로 유발 물질이 원활히 배출되지 못하면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실제 간 질환 사례에서 흔한 증상 중 하나가 피로감이다.
간 건강 저하로 인한 피로 증상에는 UDCA(우르소데옥시콜산)가 도움 될 수 있다. 간장약의 핵심 성분으로 잘 알려진 UDCA는 3차 담즙산이다. 대사효소를 활성화하고 배설수송체를 늘려 독소와 노폐물 배출을 도와 피로감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피로가 지속될 때는 '간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UDCA의 피로개선 효능은 다양한 국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한 국내 임상시험은 만성간염환자가 UDCA 150mg를 10주간 섭취한 결과, 전신권태, 식욕부진, 육체피로가 감소하고 간기능 수치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국내 연구는 양성간질환자가 UDCA 150mg을 섭취한 결과 전신피로, 소화불량, 오심 등의 증상이 개선됐다고 밝힌 바 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황희진 교수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