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의 핏줄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고 튀어나온 사람이 있다. 물론 손등 위로 튀어나온 핏줄을 매력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핏줄이 과도하게 튀어나왔다면 '손등 정맥류'를 의심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 몸의 피부층은 전체적인 노화를 겪으며 탄력이 감소한다. 이는 혈관도 마찬가지. 노화로 인해 피하지방층이 얇아지거나 혈관벽의 근육세포가 자연사하면서 정맥도 탄력을 잃게 된다. 이에 손등 핏줄이나 팔 핏줄 등이 하지 정맥류처럼 튀어나오는 현상을 겪는다. 이처럼 손등 정맥류는 손등의 지방이 줄어들고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한다.
손등에 핏줄이 과도하게 튀어나오는 '손등 정맥류'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마르고 나이 많은 사람에게 주로 발생
손등에 정맥이 보기 싫게 튀어나오는 손등 정맥은 다리에서 주로 나타나는 하지정맥류와 양상이 비슷해 혈관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정맥류는 정맥의 판막이 망가져 피가 역류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악화되고 통증을 동반한다. 그러나 손등정맥은 피하지방 및 피부 탄력 감소로 손등의 정맥이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주로 나이가 많은 사람에서 나타나는데, 마른 체형이나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마른 사람의 경우에는 피하지방층이 너무 얇아 손등 핏줄이 도드라져 보이고, 손을 많이 쓰는 사람은 혈관을 둘러싼 평활근이 발달해 팔 핏줄이나 손등 힘줄, 손등 혈관이 도드라져 보인다. 또한 다이어트를 심하게 해 체지방이 급격히 줄어도 나타난다. 이 밖에 악력기를 이용한 운동이나 아령, 덤벨 등 손에 힘을 많이 주는 운동을 하면 손등 정맥이 더 많이 튀어나올 수 있다.
건강상 문제없지만 보기 싫다면 치료해야
손등 정맥류는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정맥류처럼 혈액이 역류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나 별도의 합병증 또한 없기에 꼭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보기 싫게 튀어나온 혈관 탓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등 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데, 그렇다면 치료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하이닥 흉부외과 상담의사 방정현 원장(뉴하트의원)은 "손등 정맥류 치료에는 약물을 주입해 튀어나온 혈관을 축소하는 방법인 혈관경화 요법을 주로 사용한다"라고 밝히며 "증상이 심해 혈관경화 요법으로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면 레이저 요법, 문제 혈관을 직접 제거하는 발거술을 고려할 수 있다. 간혹 혈액순환 문제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손등 정맥류 증상 개선을 위한 치료에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등 정맥류 치료는 건강보다는 미용 목적으로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마사지와 스트레칭이 도움 돼
손등 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인 스트레칭 등으로 신체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고 혈액이 손끝에 몰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시로 팔을 심장 위로 올려 주는 스트레칭이나 손가락 끝부터 손등을 지나 겨드랑이 방향으로 팔을 쓸어 올리는 마사지 등을 하면 도움이 된다. 몸이 마른 상태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적당한 근육량과 체지방량을 유지하면서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손등 정맥이 도드라질 가능성이 있는 힘을 크게 쓰는 운동이나 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방정현 원장 (뉴하트의원 흉부외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