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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찬바람이 코를 스치는 겨울은 지루성 피부염 환자들에게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계절이다. 낮은 습도와 추운 날씨, 실내와 실외의 급격한 온도차 등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겨울, 여름, 환절기 순으로 증상 악화를 느끼는 지루성 피부염 환자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겨울에는 지루성 피부염이 쉽게 악화된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겨울에는 지루성 피부염이 쉽게 악화된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지루성 피부염은 전체 인구의 1~3%에서 발생할 정도로 다소 흔한 피부 질환이다. 주 호발 부위는 안면부, 두피, 귀, 겨드랑이 등 피지샘이 발달한 부위이다. 신생아기의 경우 주로 출생 후 삼개월동안 나타날 확률이 높으며 약 10%에서 발생한다. 성인기에 나타나는 지루성 피부염은 신생아기에 나타나는 증상보다 일반적으로 더 심하며, 만성적이고 재발이 쉽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은 진균, 스트레스, 피지샘의 과다활성과 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자의 감수성 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피지 분비량이 많은 신생아, 성인 남성에게 자주 발병하기 때문에 과도한 피지분비량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도 그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최근 연구에서 지루성 피부염 환자와 정상대조군의 피지분비량을 비교한 결과, 두 군 간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즉, 피지 분비량과 지루성 피부염의 발생의 큰 연관성을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이다. 절대적인 피지 분비량은 지루성 피부염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는 피지 분비에 대한 환자의 개인감수성이 작용하여 간접적인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피지조절 및 가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적절한 외용제 사용은 필수이다. 또한 각질이 다량 발생한 경우 손으로 문질러 떼어내서는 안된다. 스스로 탈락할 수 있도록 자극을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려움이 극심할 때는 얼음을 깨끗한 손수건에 감싸 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루성 피부염의 치료는 어떻게 진행이 될까?
피부과에 내원할 경우 주로 국소 스테로이드제제(59.9%), 항진균제(36.1%), 보습제(30.7%) 순으로 처방받는다. 일반적으로는 이 중 국소스테로이드제와 복합 항진균제, 두 가지를 처방받아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연고를 일정기간 발라서 증상이 충분히 호전되었다 생각해 약을 끊었다가, 다시 재발하는 지루성 피부염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환자들이 많다. 이런 경우에는 조금 더 근본적인 원인에 접근하여 질환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한의학에 따르면 송지(松脂), 천초(茜草), 석위(石葦), 오약(烏藥), 초두구(草豆䓻), 황금(黃芩), 황백(黃柏), 대황(大黃), 일황련(日黃連), 패모(貝母), 노회(藜蘆), 고련피(苦楝皮), 상백피(桑白皮), 택사(澤瀉) 등이 항진균 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다. 해당 약재들을 체질에 맞도록 처방한 한약과 침치료 및 약침치료, 자극성이 없는 외용제 사용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병변의 호전반응을 도모할 수 있다.

지루성 피부염의 증상은 가려움, 각질, 홍반 등 비슷하지만, 환자 개개인의 환경, 체질은 모두 다르다. 증상에 맞춰 모두에게 같은 약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각자의 환경과 체질을 고려하여 적절한 치료를 진행한다면 끝없이 반복되는 지루성 피부염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민정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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