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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지정맥류|출처: 게티이미지 뱅크하지정맥류|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은 후에도 증상의 차도가 없으면 어쩌나 혹은 재발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서 치료를 망설이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지정맥류 치료 후 같은 증상이 반복되거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제1요소는 무엇일까요? 바로 “정확한 진단 및 치료”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시술 후 관리는 그다음이라 할 수 있는데요. 얼마만큼 잘 관리하고 유지하느냐에 따라 수술 후 회복 기간이 단축되는 것은 물론, 두 번 다시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거나 재발해 고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하지정맥류 수술 후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 드릴까 합니다. 치료범위 및 치료방법 그리고 각 의료기관의 특성에 따라 주의사항과 관리법에는 차이가 있기에 주치의에게서 정확한 안내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병태 및 치료법 그리고 의료기관(주치의)의 특성과 별개로 공통적인 사항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참고하여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출처: 게티이미지 뱅크의료용 압박스타킹|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1. 압박스타킹 착용

(하지정맥류 전용)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운동 부족 및 직업력에서 오는 순환장애에 도움을 주는 보조 용구입니다. 원리는 정맥 순환에 있어서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해주는 “장딴지 근육의 이완수축 운동”을 보조하여 효율을 높여주는 데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수술(치료)은 망가진 정맥만을 선별하여 직접 제거하거나 혈관 폐색을 유도하여, 망가진 정맥이 아닌 정상 정맥으로 혈액이 흐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인데요.

이때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면 적정 압력으로 가함으로써 (1)혈액이 어느 한 혈관으로만 흐르는 것을 막고 (2)근육의 수축·이완 운동을 돕는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는 수술 후 자연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종'을 빠르게 감소시키기에, 회복에도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2.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하기

주치의 성향과 수술방법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수술 후 1~2일 정도 다리에 붕대를 감았다면 최소 3일 정도는 이 상태를 꼭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누워있는 자세는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조건입니다. 또, 원래 제 기능을 하지 못했던 망가진 정맥이었을지라도 붕대로 인해 평소보다 더 강한 압력이 다리로 가해졌기에 하지정맥류 수술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혈액순환장애가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20~30cm 정도인 쿠션이나 베개 등을 이용해 다리를 조금만 높게 올려놓는 것은 매우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지정맥류 환자가 아니더라도 잠자기 전에 10~20분 정도만 다리를 높게 올린다면, 퇴근 무렵 느꼈던 다리의 부종 및 피로감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되며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는 데도 탁월합니다.


발 많이 움직이기|출처: 게티이미지 뱅크발 많이 움직이기|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3. 발목과 종아리 많이 움직이기

앞서 이야기했듯 하지정맥류 수술은 망가진 정맥을 없애거나 폐색하는 방법입니다. 절개수술을 했다면 혈관이 있던 공간이 비어있게 되고요. 레이저, 고주파, 베나실, 클라리베인 등과 같은 치료법을 이용했다면 혈관이 딱딱하게 굳게 됩니다.

이러한 회복과정 중에 '멍울'이 발생합니다. 멍울은 림프샘이나 몸 안의 조직에 병적으로 생기는 둥글둥글한 덩이인데요. 이는 부작용이 아닌 '정상적인 현상'이지만, 멍울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분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리고 출산을 경험한 여성분이라면, 이 멍울이 무엇인지 어떻게 완화하는지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아실 것입니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도 해당 부위에 가벼운 자극을 주는 것이, 병적으로 생긴 덩어리를 풀어주는 데 매우 효과적이지요.

따라서 당기고 찌릿한 불편함이 있더라도 가볍게 움직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례로 발목 돌리기 및 털기 등의 국민체조 동작이 빠른 회복에 있어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4. 수술 후에 장시간 가만히 서 있거나 앉아만 있지 않기

심장 박동에 의해 사지로 전달되는 동맥과 달리 정맥은 자체 압력이 없기에, 가만히 서 있거나 앉아만 있다면 혈액의 흐름은 '일시적 중단 상태'를 유지합니다.

걷고 움직일 때마다 발생하는 '장딴지 근육의 수축·이완 운동'의 힘을 통해 심장 박동과 같은 압력을 생성해 낼 수 있으며, 평소 체력단련을 통해 근력을 강하게 다진 사람일수록 혈액순환에 도움이 됩니다.

평소 운동 부족으로 인해 종아리 근육이 물렁살에 가깝다면 똑같이 걷고 움직이더라도 근육이 혈관을 짜주는 힘이 약하므로 순환능력은 현저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움직임마저 없다면 순환부전 등의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지요.

그래서 장시간 서 있는 사람들에게서 부종이 흔히 나타나는 것이고, 가만히 앉아만 있는 경우라도 움직임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정맥의 저장능'이 증가하면서 다리의 부종이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하지정맥류 수술 직후에는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적당한 움직임'을 통해 혈액순환을 향상해야 합니다. 가벼운 산책이나 자전거 타기, 발목 돌리기 및 털기 등이 하지정맥류 수술 후 빠른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운동법입니다.

5. 다리 마사지하기

하지정맥류 수술 후에 마사지가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특정 마사지기기의 효과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지요.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마사지는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만, 전제조건이 하나 붙습니다. 바로 '손으로 가볍게 주무르는 마사지'라는 것입니다.

수술 부위에 필요 이상으로 과한 압력을 주는 것은 금물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과한 마사지는 회복을 더디게 하고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정맥류 시술이든 수술이든 치료 후에는 특정 구간의 정맥이 기능을 상실하고, 주변의 다른 정맥이 그 역할을 분담하게 됩니다. 이때 과도한 압력이 가해진다면 가느다란 혈관에 내압상승이 일어나면서 자잘한 실핏줄이 늘어날 수 있으며, 멍울이 자리 잡고 있던 부위의 경우에는 지나친 마찰로 인해 염증반응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기기나 경락마사지 등이 아닌, 손으로 가볍게 주물러주는 마사지가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인 마사지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발끝에서 심장 방향으로 올라가면서 주물러 주는 것이 혈액순환 향상 및 부종 완화에 도움이 되며, 멍울이 있던 자리에는 따뜻한 물수건이나 온수 팩을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혈관 초음파검사|출처: 게티이미지 뱅크혈관 초음파검사|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6. 정기적인 검사받기

어쩌면 '정기검진'은 앞서 소개한 1~5번 내용을 환자 스스로 잘 수행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라 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수술 후 1~2일 차에 수술 부위 소독을 위해 병원에 내원하고 그로부터 1주일 후에 상처 부위 및 회복과정 등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합니다. 그리고 1달째, 3달째 경과를 보는데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이 과정이 치료 및 경과관찰의 마지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쯤 되면 수술 이전의 부종 및 저림, 당김, 경련 등의 증상들에도 확연한 차도가 나타나게 됩니다.

수술 직후에는 압박스타킹도 착용하고 마사지나 회복 운동을 하고, 다리에 무리갈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보존요법을 스스로 챙기게 되지만, 점차 '완치'되었다는 생각에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다리의 부종을 시작으로 피로감이 다시 나타날 수 있으며, 재발된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쌓이기도 합니다.

하지정맥류 발병의 가장 큰 원인은 '유전적으로 약한 혈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힘든 육체노동 혹은 장시간 서 있는 교사나 요식업 종사자 등의 직업군에서 하지정맥류 발병률이 높다곤 하지만, 이러한 환경에 놓였다 해서 무조건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즉, 유전적으로 혈관이 약한 사람이 이러한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지요. 하지정맥류 수술 시에 다리에 있는 모든 정맥을 없애는 것이 아닌 만큼 “아직도 관리가 필요한 정맥”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혈관 초음파검사를 통해 치료와 무관했던 정상 혈관들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예방에 있어 가장 효과적입니다.

외관상으로는 전혀 문제없더라도 혈관 초음파검사에서 역류가 확인되는 경우도 많으며, 비교적 역류가 약한 초기 단계라면 외과적 수술요법이 아닌 보존요법만으로도 별다른 치료 없이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반동규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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