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큰 환절기만 되면 우리는 각종 질병에 취약해진다. 이는 우리 몸이 외부 침입 바이러스로부터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 바로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환절기 면역력 강화를 위해 무엇보다 면역력 저하의 주범인 ‘비만’을 잡아야 한다.
환절기 저하되는 면역력, 대체 왜?
면역력은 생체의 내부 환경이 외부 인자를 방어하는 능력을 말한다. 우리 몸을 둘러싼 피부, 코, 기관지, 소화기관의 점막, 위산 등은 모두 우리 몸의 내부 환경을 외부로부터 단단히 방어하고 있다.
우리 몸은 온도, 산성도, 혈압, 혈당 등의 체내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하는데, 이를 ‘항상성(Homeostasis)’이라고 한다. 이것이 일정해야 우리 몸은 정상 면역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는 급격히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여러 기관이 에너지를 과다 소모하여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또한 미세먼지, 황사를 비롯한 각종 유해물질에 의해 몸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 건강과 면역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이 적어져 발병률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비만은 면역력 저하의 주범으로 꼽힌다.
비만은 면역력 저하의 주범으로 꼽힌다
면역력 저하의 주범, '비만’
비만은 몸의 지방 조직이 과다하게 축적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비만이 생기면 면역력이 떨어져 모든 질병에 취약해진다. 비만을 다이어트나 미용의 목적으로 인식하는 이가 많지만, 사실 비만은 모든 질병의 위험인자이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비만한 사람일수록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몸에 지방이 쌓일수록 체내 염증이 증가하고 각종 독소가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이때 배출 기능이 약해져 면역력에 문제가 생긴다. 특히 비만세포는 면역세포의 균형을 깨뜨리고, 산화 스트레스 증가를 촉진시켜 면역력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비만세포가 많을수록 T세포, 대식세포 등 면역기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의 수가 적거나 기능이 약화한다. 이렇게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염에 대한 저항도가 낮아진다.
'비만’, 각종 감염병의 고위험군
비만은 각종 감염병의 위험인자다. 실제 코로나19 감염병의 경우에도 비만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화할 위험이 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비만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병원체 가운데 아데노 바이러스, 헤르페스 바이러스, 장내 바이러스, 장내 미생물, 기생충 등에 감염되면 인체에 만성염증을 초래해 비만을 악화시킨다. 악화된 비만은 더 많은 염증을 일으켜 면역력을 더욱 저하시키고 결국 감염에 더욱 취약한 몸을 만든다.
새로운 비만 진단법 = ‘허리둘레’
새로운 비만 진단법 = ‘허리둘레’
현재 비만 진단법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은 체질량지수(BMI)다. 체질량지수는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대한비만학회는 체질량지수가 25 이상 넘어가는 사람은 비만으로 진단한다.
물론 체성분 검사를 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게 비만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겠지만, 모든 사람이 이 검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눈바디’가 쉽고 간편한 잣대가 되는데, 그 중에서도 허리둘레가 가장 정확한 비만 검사가 될 수 있다. 허리둘레가 성인 남자에서는 90cm 이상, 여자에서는 85cm 이상일 때 비만으로 진단한다.
최근 들어 ‘지방이 얼마나 많은가’보다 ‘지방이 주로 어디에 분포하고 있는가’를 더욱 중요하게 보고 있다. 특히 염증 유발물질을 가장 활발하게 내보내는 곳이 바로 내장지방이기 때문에 허리둘레로 비만을 관리하는 것은 면역력 강화에 매우 적합한 방법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정확한 허리둘레 측정법>
1. 양발을 25~30cm 정도 벌리고 서서 체중을 균등히 분배하고, 숨을 편안히 내쉰 상태에서 측정한다.
2. 측정 위치는 갈비뼈 가장 아래 위치와 골반의 가장 높은 위치(장골능)의 중간 부위를 줄자로 측정한다.
3. 측정할 때는 줄자가 연부조직에 압력을 주지 않을 정도로 느슨하게 하여 0.1cm까지 측정한다.
4. 심한 비만이거나 출산 후 혹은 폐경 후 여성의 경우, 피하지방이 과도하여 허리와 겹쳐져 허리둘레가 실제보다 길게 측정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직립자세에서 피하지방을 들어 올려 측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