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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여성들의 생애주기 중 난소 활동이 가장 활발한 때는 바로 가임기이다. 이 시기에는 난소의 활동인 배란과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하게 이루어진다. 이러한 난소의 활동은 필수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여성호르몬이 과도해지거나 여러 호르몬 간의 불균형이 생기면서 자궁 및 난소에 다양한 혹들이 생길 수 있다. 이때 난소에 생기는 혹이 바로 ‘난소낭종’이다.

난소낭종은 대부분 가임기에 발생하지만 드물게는 유아기나 청소년기 혹은 폐경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난소낭종은 난소에 생기는 양성의 혹을 일컫는다. 낭종이란 ‘물주머니’라는 의미가 있으며 난소낭종 대부분은 물풍선과 같은 양상이면서 다양한 종류의 액체로 차 있다. 낭종을 채우고 있는 물질에 따라 ▲장액성 낭종(물과 점성이 비슷한 액체), ▲점액성 낭종(끈끈한 젤리와 같은 액체), ▲자궁내막종(생리혈과 같은 혈액)이 대부분이며 기형종처럼 액체와 고체가 섞여 있는 혹도 있다. 이외에도 전체가 딱딱한 조직으로 이루어진 섬유종도 있다.

난소는 보통 3~4cm 크기의 장기로서, 대추알만한 크기와 모양을 떠올리면 된다. 난소의 주요 기능은 배란과 호르몬 분비이다. 난소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면서 임신과 출산 과정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난소낭종이 발생하게 되면 난소를 압도해 난소 기능을 방해하게 된다. 특히 난소낭종의 크기가 3~4cm를 넘어서게 되면 치료가 필요한 시점에 이른다.


난소낭종은 여성호르몬이 과도해지거나 호르몬 간의 불균형이 주 원인이다.


◇ 여성호르몬이 과다하면 난소혹을 키운다?

난소낭종의 주요한 원인은 과다한 여성호르몬 혹은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모계 중 어머니, 외할머니, 자매 등에게 난소낭종이 있다면 본인에게도 발생할 확률이 높아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난소낭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생리’의 이상변화를 통해 인지하게 된다. 평소보다 생리량이 많거나 생리통이 심할 때 혹은 생리불순, 부정출혈 등이 주요 증상이다. 난소낭종의 크기가 커지면 골반을 채워 주요 장기들을 압박하게 되는데 이때 요통, 빈뇨, 복부팽만감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한, 난소낭종이 10cm 이상 커지게 되면 골반을 벗어나 복강 안까지 들어와 배가 나오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난소낭종은 난소의 배란 기능에 방해를 일으키는 등 가임력에 영향을 줘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물론 난소낭종이 있다고 해서 임신이 무조건 힘든 것은 아니다. 다만, 임신의 확률이 낮아질 수 있고 임신 후에 난소낭종 크기가 더 커져 임신 유지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크기가 10cm보다 작은 난소낭종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생리 관련 증상이나 통증이 심해지거나 혹이 많이 커져서 배가 나올 때 비로소 알게 될 때가 많다. 따라서 평소에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초음파, MRI 등으로 단계별 세심한 검사 필요

난소낭종 검사는 우선 초음파 검사로 위치와 크기, 그리고 혹의 종류를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 후 더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법의 선택을 위해 정밀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정밀검사의 항목으로는 CA-125, HE-4와 같은 종양표지자검사(혈액검사), 종양표지자 검사와 나이 등을 고려하여 난소암의 위험도를 계산하는 ROMA검사, 영상의학적으로 난소혹의 종류와 악성 여부를 세밀하게 확인하는 MRI 검사가 있다.

선별검사로서의 초음파는 난소낭종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복부 초음파 보다는 질 초음파가 정확한데, 청소년이거나 미혼인 경우 항문 초음파를 시행할 수도 있다. MRI의 경우 고화질 영상 확보가 가능해 방사선이 아닌 자기장을 이용한 검사로 안전하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난소혹이 악성이라면 난소암으로 진단되어 반드시 수술적 치료와 항암치료가 시행되어야 하지만 난소낭종의 99%에 해당하는 양성종양이라면 다른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난소낭종 치료법으로는 크게 수술과 비수술적 방법으로 나뉜다. 수술 방법으로는 난소낭종을 외과적으로 떼어 내는 방식으로 난소 전체 혹은 일부를 제거하게 된다. 이를 난소 절제술 혹은 부분 난소 절제술이라고 한다. 문제가 되는 부위를 완전히 제거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난소 기능 저하를 가져오기에 가임기 여성에게는 신중하게 선택되어야 한다.


비수술적 방법인 경화술은 모든 치료가 난소낭종에서 이루어져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수술적 방법은 ‘경화술’이라고 하며 초음파로 난소낭종을 관찰하면서 특수 바늘로 난소낭종에 접근, 혹 안에 있는 물질을 흡인하고 특수 경화 약물로 낭종을 파괴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경화술은 혹 안의 문제 되는 액체를 안전하게 흡입해 빼내고, 액체를 분비하는 세포를 파괴함으로써 난소낭종이 자연스럽게 정상 조직을 통해 흡수되어 없어지게 하는 것이다. 모든 치료가 난소낭종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상 난소 조직에 손상을 입히지 않아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 경화술의 가장 큰 장점이다.

◇ 치료 전, 난소보존 여부 및 검사 방법, 치료 과정 확인부터

다만 경화술은 모든 난소낭종에 적용되는 시술법이 아니기에 시술에 앞서 세심한 진찰과 정밀한 검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경화술을 시행하기 위한 특수한 치료 장비가 필요하고 좋은 치료 결과를 위해서 시술자의 숙련도에 좌우되는 경향이 크다. 자궁과 난소는 여성의 건강과 더불어 임신과 출산을 위한 너무나도 소중한 장기이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장기에 수많은 질환이 발생하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자궁-난소는 골반 깊이 존재하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지기 전까지는 혹의 여부를 스스로 알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평소에 세심하게 본인의 생리주기와 생리통, 생리량 등을 확인하고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하는 것이 몸을 지키는 길임을 명심하자.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최동석 원장(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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