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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발기부전은 남성의 연령이 증가하면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성 기능 장애다. 중년이나 고령인 남성이 내원하는 빈도가 월등히 높았던 과거와 대조적으로, 최근에는 발기부전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비교적 젊은 남성의 성 기능이 저하하는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주요한 이유 중 하나를 꼽아본다면 비만 인구의 증가가 아닐까? 현대 사회는 먹거리가 풍부하다 못해 넘치고 있는 데다가 더욱이 근래에는 재택근무가 증가하며 운동 부족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비만한 남성에서 발기부전 유병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몇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크게 3가지를 꼽아볼 수 있다.


복부비만복부비만
1. 복부비만은 대사증후군의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다

대사증후군은 신진대사와 관련된 여러 질환이 동반된 하나의 증후군이다. 관련 질환에는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및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이 있다. 비만하면 지방산이 과다하게 유리되어 인슐린 저항성을 촉진함으로써 당뇨를 야기하고, 고지혈증 및 고콜레스테롤로 인해 뇌 질환과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이와 같은 대사증후군은 남성의 발기 조직인 해면체 내피세포를 손상시켜 발기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2. 비만은 테스토스테론 합성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이다

대표적인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정소의 라이디히 세포(Leydig cell)에서 합성된다. 이러한 라이디히 세포의 수용체에 작용하여 테스토스테론의 합성을 저해하는 것이 바로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Leptin)이라는 호르몬이다. 남성의 신체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저하되면 그로 인해 성욕 감퇴나 발기부전이 나타날 수 있다.

3. 비만은 남성의 여성화를 촉진한다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방향화 효소(Aromatase)라는 물질이 있다. 이는 안드로겐을 에스트로겐으로 변환하는 효소다. 여기서 안드로겐은 남성 호르몬을, 에스트로겐은 여성 호르몬을 각각 의미한다. 즉 비만 남성의 체내에서 방향화 효소의 농도가 높아지면 안드로겐은 정상 수준보다 더 많이 에스트로겐으로 변환되고, 이에 따라 여성형 유방과 같은 여성화 증상이 촉진되며 발기부전을 일으키게 된다.

의학적으로 남성의 허리 사이즈가 90cm 이상이라면 발기 건강이 위험한 상태로 볼 수 있다. 이때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점검하고, 체중 조절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젊은 연령대의 남성은 생활 습관을 개선해 약간의 체중 조절만 해주어도 발기 기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단, 반복되는 발기부전 탓에 자신감이 결여되고 관계에 대한 불안감으로 심리적인 동요가 발생한다면, 가까운 비뇨의학과에서 발기부전 치료를 받는 것도 좋다. 전통적인 약물 치료법인 경구제 처방도 가능하기 때문에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의사의 도움을 구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심영진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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