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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난소에도 발생하는 혹들, 난소낭종
몸에는 많은 ‘혹’이 생긴다. 이를 의학적 용어로 ‘종양’이라고 한다. 종양은 인체를 구성하는 최소단위인 세포의 이상으로 생기므로 어떤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다.

종양에는 악성 종양(malignant tumor)과 양성 종양(benign tumor)이 있는데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전이의 여부이다. 악성 종양은 전이, 즉 여기저기로 퍼져 나가면서 각종 장기들의 기능을 상실하게 해 결국 목숨까지 앗아가는 무서운 병이다. 양성 종양의 경우, 생긴 곳에만 머물러 있어서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다. 다만 해당 장기의 기능을 떨어뜨리거나 통증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자궁과 난소도 신체의 다른 여러 부위처럼 많은 종양들이 생기며 다양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대표적으로 덩어리(mass)와 낭종(cyst)이 있다. 덩어리는 수십 내지 수백억 개 세포의 모임, 즉 살덩어리 혹이다. 그 종류로는 부인과적 종양으로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이 대표적이다. 낭종은 세포가 분비한 액체가 차있는 주머니, 즉 물주머니 혹이다.

물풍선물풍선

MRI, 혈액 검사 통해 악성 여부 따라 치료 결정

난소낭종은 골반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이 어렵고 물풍선과 같은 형태이므로 조직 검사를 시행하기 어렵다. 따라서 골반초음파, CT나 MRI와 같은 영상 의학적 검사와 난소종양표지자 검사와 같은 혈액검사로 혹의 위험도를 평가하게 된다.

여기에서 악성종양이나 경계성종양으로 판단될 경우 반드시 수술을 통해서 난소 전체와 전이된 병변을 최대한 모두 제거해야 한다. 반면 양성의 난소낭종일 경우에는 추적 관찰하면서 난소의 기능을 확인해 보거나 수술 혹은 비수술적 치료로 난소를 보존하면서 물혹만 제거하면 된다.

난소낭종은 양성 종양으로 난소에 생긴 물주머니 혹, 즉 물혹이다. 난소에 발생하는 종양의 99% 이상을 차지한다. 다시 말하자면 악성 난소종양은 1% 미만이므로 난소에 물혹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처음부터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양성의 난소낭종이라 하더라도 난소의 기능을 떨어뜨리거나 통증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난소낭종 치료, 혹의 종류 및 가임력 고려

난소의 기능은 크게 배란과 성호르몬의 분비가 있다. 배란은 난자가 난소에서 배출되는 현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일어난다. 성호르몬은 난포를 구성하는 세포들에서 분비하며, 여성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즉 난소낭종이 생기면 배란에 문제가 생겨서 임신이 어려워질 수 있고, 성호르몬의 분비에 장애가 생겨 여성의 건강에 적신호가 발생하게 된다.
난소낭종의 치료법으로는 먼저 물리적 혹을 제거하는 개복수술과 복강경 수술이 있다. 이 수술법들은 혹을 물리적으로 제거하고 정확히 조직을 검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전신마취와 절개가 동반되는 치료법이다.

만약 가임력과 성호르몬의 원활한 분비를 고려한다면 비수술적 치료로 알려진 경화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경화술은 초음파 끝에 달린 특수 바늘로 난소낭종을 찔러 액체 내용물을 흡인한 뒤, 알코올 등의 경화제로 낭종을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시술 과정에서 정상 난소의 파괴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난소를 보존할 수 있는데, 난소낭종의 정확한 조직 검사가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시술 전, 난소종양 표지자 검사-ROMA 검사, 골반 MRI 등의 정확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난소낭종의 치료법에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무엇보다 혹의 종류 및 상태 그리고 환자의 상태와 치료 목적을 고려해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산부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최동석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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