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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HPV 유전자형과 감염 증상

HPV(인유두종바이러스)는 피부와 점막에서 사마귀, 곤지름, 후두유두종 등을 일으키는 이중 나선 DNA 바이러스로 유전자형에 따라 150여 종 이상으로 분류된다. 그중 40여 종은 생식기에 감염되어 곤지름(생식기 사마귀‧첨형 콘딜로마)를 일으키며 자궁경부암과 음경암 등 생식기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유전자형은 ‘고위험군’으로 분류하며 ‘HPV 16’형을 비롯해 18‧31‧33‧35‧39‧45‧51‧52‧56‧58‧59‧68‧73‧82형 등이 있다. 참고로 앞서 언급한 곤지름은 '저위험군(암을 유발하지 않는)'으로 분류된 HPV 6, 11형 감염 시 나타나는 사례가 다수이며 그 밖에도 HPV 26‧53‧66‧70형은 '잠재적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이 곧장 곤지름이나 자궁경부 이형성증, 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속적으로 감염된다면 체내 세포의 변형과 증상 악화를 유발한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특히 HPV는 임신과 출산을 앞둔 가임기 여성들에게 있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요구된다.

임신

임신 준비 중에 찾아온 바이러스

HPV 감염 사실과 증상을 늦게 인지하는 여성들이 꽤 많다. 이는 생식기 구조의 특성이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육안으로도 관찰 가능한 외음부에 곤지름, 이형성증(외음부상피내종양, VIN)이 나타난다면 HPV 감염 사실을 쉽게 알 수도 있지만, 자궁경부에서의 감염은 병이 상당히 진행할 때까지 특이 증세가 없는 경우가 많다. 질염으로 내원했다가, 혹은 국가 암 검진사업(자궁경부암 검사) 수검차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HPV 감염 사실을 인지하는 환자들이 상당수다. 다행인 것은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인식과 저변이 확대되면서 ‘산전 검사’로 HPV 보균 사실을 점검하는 여성들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HPV 감염 및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진단받으면 걱정이 앞선다. 최근에는 HPV가 난임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보고되면서 환자의 불안감이 커지기도 했다. 감염 사실을 확인한 환자는 향후 자연스러운 임신과 출산이 가능한지를 염려하는 일이 많아진 것이다. 또한 HPV 보균 시 분만 과정에서 태아에게 전염될 가능성, 고등급 병변으로 악화 시 자궁경부를 수술(절제)할 수도 있다는 점, 그에 따른 부작용(자궁경관무력증), 더 나아가 HPV 전염으로 인한 상대와의 관계와 신뢰까지,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 앞에 좌절하는 모습도 보인다. 바이러스가 삶을 통째로 흔드는 것이다.

HPV 감염 경로와 ‘네 탓’, 배경을 알면

사실 HPV는 흔하게 감염되는 바이러스이기도 하다. 보고에 의하면 여성이 일생 동안 HPV에 감염될 확률은 5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여성 환자의 사례에서 HPV 감염 사실을 발표하는 일이 많았다. 아무래도 이 병원체가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어서 그런 듯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남성들의 HPV 감염 케이스에 관한 보고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실제로 남성 곤지름 환자는 여성 곤지름 환자 수에 비해 증가 폭이 크다. 더불어, 남성의 두경부암 발생이 여성보다 2~3배 높은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피부나 점막에 생긴 미세한 상처를 통해서 체내로 침투, 감염을 일으킨다. ‘기저막’과 맞닿은 피부 기저세포에 침입하여 인체 세포핵에 자신의 유전자를 삽입-복제-증폭해가며 이형성증과 사마귀 증상을 일으킨다. 물론 체내 면역체계가 정상적이라면 이런 상황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병원체와 감염된 세포는 T 세포나 NK 세포에 의해서 탐식 되고 억제, 소멸되기 때문이다. 병원체가 침입하고 증상까지 나타났다는 것은 면역체계가 원활히 작용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거듭된 스트레스, 불균형한 영양 상태, 수면 부족 등 여러 요인으로 면역력이 약해졌거나 과다하게 많은 양의 바이러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면역시스템이 이를 제대로 처리하기 어렵다. 결국 HPV 감염이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시작되었나를 따지고 서로 겨루는 것은 소모적인 논쟁이다. 흔히 마주할 수 있는 병원체라는 점, 우리 몸이 감염 상황을 억제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HPV

HPV 치료와 임신, 자궁경부 이형성증 치료 방법은?

자궁경부 이형성증의 치료는 ‘美 임상병리학회(ASCP)’ 권고를 따른다. 조직학적으로 CIN 1단계와 CIN 2, 3단계로 구분하는데, 1단계에서는 자연 퇴화를 기대하며 추적검사를, 2, 3단계에서는 국소 파괴요법이나 절제술 등의 치료 방식이 일반적이다. 냉동‧레이저‧전기소작‧냉응고법 등의 국소파괴요법은 ‘미세 침윤암’의 증거가 없고 병변이 자궁경관 외에 국한되어 있을 때 사용하나, 절제술에 비해 재발률이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절제술(LEEP, 원추절제술)은 임신부, 청소년기, 젊은 여성과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중등도 이형성증 치료에 일차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다. 절제술은 CIN 2, 3단계에서 병변을 빠르게 제거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자궁경부의 물리적 손상으로 자궁경관이 협착되거나 경부 길이가 짧아지는 등의 부작용 때문에 가임기 여성에서는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제거술 후에도 HPV가 남아 있는 케이스가 많으므로 연 2회 지속적인 추적검사가 필요하다.

한방면역치료의 장점은 질환의 원인 HPV를 소실한다는 것이다. 원인을 타기팅 한다는 점에서, 바이러스에 대처할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재발과 추가 감염에 대한 염려를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경부에 물리적인 손상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임신 계획이 있는 가임기 여성에게 유효한 치료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자궁 내 순환 및 자궁 환경을 개선하여 질염과 경부염 등을 함께 관리할 수 있으며, 수정 및 착상에 적합한 여건을 조성한다는 측면 덕분에 ‘자연임신’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자세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의 시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바이러스는 인체에 침투하여 병을 만드는 존재이다. 특히 성인에 있어서 HPV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유병률을 나타내고 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성별의 문제가 아니다. 20대 이상 성 경험이 있는 성인은 물론이고, 결혼과 임신을 앞둔 상황이라면 적극적으로 HPV 검사를 하여 병이 발생하기 전에 발견하여 조기에 치료할 필요가 있다. 또한 HPV 질환 예방을 위해 여성과 남성이 함께 백신 접종에 관심을 기울이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권장한다. 만약 이형성증이 발생했다면 한방 약물 중심의 면역치료를 통해 자궁경부와 생식기에 물리적 손상을 주지 않고 HPV를 소멸시킬 수 있다. 이형성증 치료 후 건강한 상태에서, 자연임신의 기쁨을 누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은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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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 한방내과 전문의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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