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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계절이 바뀌고 기온이 내려가면 감기가 기승을 부리지만, 반대로 혈관염 환자들은 증세가 호전되는 경향을 보인다. 혈관염은 대부분 혈액의 열 때문에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울혈반모양혈관염(망상청피반)은 추운 날 오히려 증상이 악화 된다.

혈관염은 생각보다 범주가 넓으며 원인이나 종류, 양상이 달라 호전, 악화 되는 상황이 각기 다르다. 울혈반모양혈관염에도 ‘혈관염’이라는 명칭이 들어가 있다 보니 알레르기성 자반증, 모세혈관염과 유사하게 생각하고 관리하는 경우가 많지만 울혈반모양혈관염은 일반적인 혈관염과는 차이가 있다.

다리다리

자반증은 피부 아래 출혈이 있는 상황이다. 보통 혈관염이 원인이며, 혈관염은 대부분 혈액의 열(熱) 때문에 생긴다. 물을 끓이면 언젠가는 끓어 넘치듯 잘못된 섭생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혈액이 점점 뜨거워져서 혈관 밖으로 넘쳐 나와 피부에 비쳐 보이게 되는 것이다.

반면 울혈반모양혈관염의 경우 혈전 생성 조절 작용으로 인해 발생한다. 혈관에 섬유소 혈전이 쌓이거나 혈소판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정맥 혈류가 느려지고, 피부 모세혈관에 공급하는 세동맥을 통한 혈류가 감소한다. 이때 혈액에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혈관이 푸른빛을 보이게 된다. 주로 다리나 팔에 그물 모양의 얼룩덜룩한 무늬로 나타나며, 환자에 따라 붉은색이나 보랏빛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순환의 문제로 추운 겨울 혈관이 수축되어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쉽다. 치료 없이 증상을 방치할 경우 시간이 지나며 혈관염으로 인한 출혈이 발생해 붉은 반점(자반)이 생긴다. 또 피부조직으로 혈류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괴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자반이나 괴사를 동반한 울혈반모양혈관염 환자의 경우 날씨가 더운 여름에는 자반과 괴사를, 겨울에는 얼룩덜룩한 청피반 증상을 신경 써야 한다. 청피반은 몸이 차갑고 소화가 안 되는 등 순환이 저해되었을 때 발생하고, 자반이나 괴사는 이런 순환의 저해가 지속되어 혈관이 막혀 열이 발생할 때 나타나기 때문이다.

울혈반모양혈관염은 다른 혈관염에 비해 통증과 궤양이 동반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괴사가 진행되면 극심한 고통으로 걷는 것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청피반 증상이 나타났을 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괴사는 환자의 70%에서 발생하므로 대부분의 환자가 일정 시점부터는 괴사를 경험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간혹 치료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청피반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재발 우려가 크다. 특히 온도 차나 계절에 따라 증상에 증감이 있기 때문에 환자가 혼란을 겪기 쉬우나,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자반이나 괴사로 진행되어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났다면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유리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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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동경한의원(용산역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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