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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Q. 수험생입니다. 긴장 상태가 지속하다 보니, 빈뇨증이 나타납니다

시험일이 다가오면 올수록 많은 수험생이 극도의 긴장과 압박감에서 비롯된 심한 빈뇨증으로 비뇨기과를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수험생 빈뇨증은 남학생보다 여학생에서 더욱 더 심하게 나타나며, 약을 먹어도 쉽게 호전이 되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Q. 여학생이 더욱 빈뇨증으로 고통을 받게 되는군요. 이러한 수험생 빈뇨증의 원인이 무엇인가요?

수험생의 특성상 계속 앉아서 공부만 하다 보니 회음부 압박이 생길 수밖에 없고, 지속하는 긴장상태는 체내의 교감신경을 과도하게 활성화해 방광에 소변이 조금만 차도 화장실을 가고 싶어지는 빈뇨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교감신경의 과도한 활성화는 뇌로 가는 혈류량도 저하해 공부 능률에도 방해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수험생수험생

Q. 일반적인 빈뇨증과 수험생 빈뇨증의 치료에 차이가 있는가요?

차이가 아주 큽니다. 우선 빈뇨증은 긴장 상태가 지속해서 나타나는 의한 증상이므로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쉽게 호전이 될 수 있지만, 이는 잠을 오게 해 수험생 생활에 방해가 될 수도 있어 처방을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빈뇨증은 방광 훈련을 시행하는데, 자주 화장실을 가지 말고 소변을 좀 찾았다가 어느 정도의 방광 용적이 되면 소변을 보게 합니다. 하지만, 수험생 빈뇨증은 요의를 느끼면 공부집중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음으로 바로 화장실을 가라고 치료 방침을 알려주는 등 모든 것이 공부와 연관되어 있다 보니 치료의 제한과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Q. 그럼 수험생의 공부능률에 초점을 맞추면서 시행되는 적절한 치료법은 무엇인가요?

빈뇨증은 공부 능률 측면에서도 반드시 치료되어야 합니다. 방광 기능과 배뇨 기능을 회복하는 목적으로 병원 치료와 본인의 노력을 병행하면 공부에 대한 효율 또한 높일 수 있습니다. 우선 비뇨기과에서 처방하는 약은 방광의 감각 신경을 선택적으로 둔화시키는 약제가 쓰이며,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선택적으로 방광에만 작용하므로 공부에는 절대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빈뇨증이 해결되면 공부 집중력이 더욱 올라가게 됩니다.

Q. 약물 복용 외에도 빈뇨증을 해결하는 생활 습관엔 무엇이 있을까요?

방광에 자극을 주는 매운 음식을 피하고, 하루 6~8잔의 물을 마셔 변비를 예방하는 것도 좋으며, 하루 30분 걷기 등의 가벼운 유산소 운동도 골반 근육을 완화해 증상 호전에 도움을 줍니다. 틈틈이 명상하고, 심호흡을 자주 해 공부하는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은 과도한 긴장 상태에 있는 수험생의 마음을 헤아려서, 간섭을 피하고, 편한 마음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험을 치기 전까지는 치료가 어렵던 빈뇨증이, 시험을 치고 나면 증상 또한 자연 호전되는 경우가 아주 많음으로 편한 마음으로 치료를 받으시면 됩니다.

간혹, 심한 빈뇨증으로 시험일을 며칠 남겨두고서 비뇨기과에 와서 시험일에만 심한 빈뇨로 화장실을 들락거리지 않도록 처방을 해달라는 수험생들이 오면 비뇨기과 의사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정말 도와주고 싶지만, 수능 당일에만 빈뇨가 발생하지 않게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수험결과를 위하는 준비과정에는 방광 관리 또한 포함된다는 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영진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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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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