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름은 나이,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지만 문란한 사생활로 발생했다는 오해를 받을까 봐 발병 사실을 쉬쉬하기도 하고 심지어 대인기피, 우울 등의 증상을 겪기도 한다. 곤지름은 성병이라고 정확히 진단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오해해 치료를 방치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한데, 이로 인해 증상이 더욱 심해지면 치료가 복잡해지는 등 최악의 사례에 직면할 수 있다.
곤지름은 성기 사마귀, 콘딜로마 등으로도 불리며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돼 발생하는 전염성 피부질환으로 성기부, 항문, 여성의 질 주변과 외음부, 자궁경부, 남성의 요도 등 다양한 부위에서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개를 숙인 여성
바이러스, 세균 등의 원인으로 곤지름이 발생하는데 강한 전염성을 가지고 있어 한 번의 성 접촉만으로도 약 50%가 감염될 수 있다. 또한 성 접촉 외에도 워터파크, 대중목욕탕, 공중화장실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감염되는 사례가 있어 성관계가 없는 어린아이들이라고 해서 방심하면 안 된다.
주로 곤지름은 콩알 모양이나 닭벼슬, 브로콜리, 산딸기 형태의 피부 변형 증상으로 나타난다. 분홍색이나 흰색을 띠고 부드럽고 만지면 쉽게 피가 날 수 있고, 종종 아무 증상 없이 출혈이나 분비물만 나오는 경우도 있다. 곤지름은 한두 개에서 수십 개까지 발생하기도 하며, 크기는 보통 0.1cm이지만 5cm 이상 커지기도 한다.
곤지름이 이차적으로 세균감염이 됐다면 냄새가 나고 냉이 많아지며 통증이 심해지기도 하는데, 더욱 큰 문제는 HPV가 자궁경부로 침입할 경우 암 전 단계 증상을 보이거나 자궁경부암과 같은 큰 질병으로 발전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곤지름 치료를 위한 한의학적 방법은 면역력을 높이고 인체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개개인의 체질 및 증상에 맞춘 한약 처방으로 기혈순환과 면역력을 강화하고 약침, 침을 병변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를 병행한다.
이로 인해 몸 안의 면역력이 활성화되면서 면역체계를 강화할 수 있고, 인체 스스로 곤지름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저항력이 높아진다. 면역력이 강화되면 곤지름 바이러스가 다시 침투해도 쉽게 재발할 우려가 낮아진다.
곤지름은 은밀한 부위 질환이라는 이유로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가 많은데, 방치할 경우 더 악화되고 치료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하영준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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