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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1

지난 연말, 다른 병원에서 부정교합과 약간의 비대칭, 주걱턱으로 인해 양악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환자가 양악 재수술을 받기 위해 내원했다. 수술 전 사진을 보니 굳이 수술이 필요 없을 정도로 귀엽고 예쁜 얼굴이었는데, 환자 본인에게는 큰 문제로 생각되어 양악 수술을 받은 듯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였다. 환자는 양악수술을 받은 이후 바뀐 얼굴에 적응하지 못했다.

환자는 비대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턱 끝이 길어졌다며 우울한 표정으로 상담을 시작했다. 양악수술을 받은 지는 3개월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행히 수술 후 엑스레이와 사진상에는 뚜렷한 비대칭이 없어 해당 내용을 설명하고, 턱 끝이 긴 것은 약간 다듬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정도면 수술은 훌륭하고 지금도 아주 예쁩니다” 하고 상담을 마무리했는데 또 다른 병원을 들렀을지는 모를 일이다.

#2

근처 타과 의원에서 양악수술을 받은 이후에 잔존비대칭과 교합 불안정으로 내원한 환자. 엑스레이를 보니 위턱뼈의 고정이 지지대(bony buttress)에 위치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수술이 굉장히 힘들었거나 기술이 미숙하였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잔존비대칭은 심하지 않아 큰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수술 후 교합의 앞뒤가 무려 10mm 이상 차이가 났다. 수술한 지가 6개월 이상 지나서 이 정도의 차이는 재수술이 필요함을 설명하고 상담을 마무리했다.

양악 재수술 때문에 의사와 상담하는 여자

위의 두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실제로 양악 재수술 때문에 내원한 환자를 보면 의료진과의 신뢰가 무너진 경우, 수술 전 환자의 기대와 환상이 너무 큰 경우가 많이 있다. 다시 말하면, 수술 전·후에 의료진과 환자 간의 소통이 부족했던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그만큼 외모가 중요하다는 뜻인데, 외모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나보이는 듯한 좋지 않은 인상과 함께 교합(치아의 맞물림), 발음, 호흡, 소화 등 기능적인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안면 비대칭, 주걱턱, 무턱, 돌출 입 등을 가진 사람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양악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양악 수술은 얼굴 뼈, 특히 턱뼈와 그 주변에는 많은 신경과 혈관들이 분포해 있어 수술이 까다롭고 난도가 높다. 수술 시에는 얼굴의 심미적인 측면과 함께 교합을 포함한 기능적인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하고, 혹시라도 한가지 측면만 고집해 무리하게 수술을 진행할 경우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재수술은 기존에 수술했던 부위이기 때문에 조직의 협착, 현행의 변화, 치유의 지연 또는 불완전치유, 심한 살 처짐 등의 이유로 처음 수술보다 난도가 훨씬 높으며 수술비용 또한 늘어난다.

양악수술 이후에는 다양한 마주하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경험이 있는 의료진이라면 무리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속발증에 해당하므로 담당 의료진을 신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작은 문제라도 환자에게는 엄청난 것으로 느껴질 수 있으므로 환자, 의료진 모두 신뢰 관계를 잃지 않게끔 서로 존중하면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잔존 비대칭 또는 불만족스러운 여타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재수술보다는 더 간단하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합 평면과 중심선이 틀어졌더라도, 재수술까지는 필요 없을 때가 많다. 일단, 거울처럼 얼굴의 좌우가 똑같은 사람은 있을 수 없고, 수술을 통해 거울처럼 똑같이 만들 수도 없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수술 후에도 안면이 틀어진 것을 느끼는 경우, 치아의 정중선이나 교합 평면이 안면의 중심선과 차이가 있음으로 알 수 있는데 보편적으로 3도 또는 3mm 이내의 틀어짐과 비대칭은 정상적인 범주로 볼 수 있다.

수술 이후에 안면 비대칭이 남아 있어 이를 해결하고 싶은 경우, 양악수술이 아닌 안면 윤곽수술을 통하여 얼굴 뼈의 모양과 윤곽을 다듬어 비대칭을 개선할 수 있고, 뼈는 좌우가 비슷하나 연한 조직에 차이가 있는 경우는 볼지방제거, 근육재배치, 근육을 비롯한 주변 조직의 조절로 해결할 수 있다. 치아가 맞물리는 교합이 틀어진 경우에는 치아교정을 통하여 교합을 개선할 수 있고, 살 처짐은 안면거상, 리프팅을 통해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간혹 얼굴의 정중선의 차이가 확연히 나거나 얼굴의 각도 및 기울기의 차이가 큰 경우, 혹은 수술 후 부정교합이 심해 양악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양악 재수술의 필요성과 한계에 대하여 냉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고, 양악수술과 재수술의 경험이 풍부한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여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주민 원장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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