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A 씨는 ‘종아리 알’ 때문에 걱정이다. 학교가 언덕 위에 있어 아침마다 오르다 보니 종아리 알이 단단하게 자리 잡았다. 밤마다 종아리 마사지를 해보지만, 전혀 변화가 없다. 아직 미성년자라 수술이나 주사 시술을 받기에는 겁이 나 어쩌면 좋을지 망설이고 있다.
대학생 B 씨는 상체보다 유독 하체가 통통하다. 열심히 다이어트를 했더니 확실히 뱃살은 줄었는데 종아리 살은 절대 빠지지 않고 그대로다. 대학 가면 살이 저절로 빠진다는 말, 결코 사실이 아니었다.
매끈한 종아리
가정주부 C 씨는 요즘 다리가 자주 저리고 붓는 느낌이다. 다리에 큰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했는데 ‘섬유부종형 셀룰라이트’ 때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는 수분이 피하지방층에 정체되어 나타나는 증상으로, 대사가 느려지고 정맥 림프 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때 생긴다. C 씨는 다리가 가는 편이라 셀룰라이트가 생겼을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놀랐다.
A, B, C 씨는 각각 종아리의 근육, 지방, 셀룰라이트로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세 사람은 가장 눈에 띄는 문제점에만 집중했을 뿐, 사실은 공통으로 세 가지 문제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종아리가 두꺼워진 원인을 지방과 근육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종아리 셀룰라이트’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종아리 부종이 심해지면 순환장애를 일으키고, 결국 셀룰라이트가 생성되어 종아리가 굵어지는 것이다. 종아리의 뭉친 근육에 지방과 셀룰라이트가 들러붙은 것이기 때문에 다리를 매끈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를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매끈한 다리2
여기서 한 가지 더 주의해야 할 점은 종아리와 동시에 발목까지 신경 써야 하는 것이다. 종아리와 발목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함께 관리해야 효과가 좋다. 종아리와 발목에 체외 충격파 시술을 동시에 하면 종아리 셀룰라이트를 줄이는 것은 물론 발목 셀룰라이트 주변 조직의 기능을 되살릴 수 있다.
지방세포를 파괴하고 싶다면 종아리 피부 표면에 고주파 열에너지를 깊숙이 침투시키는 것도 효과적이다. 근육비대형 종아리라면 이를 감소시키는 보톡스 시술과 진공 상태의 캡슐 안에서 하체 운동을 하여 단시간에 지방을 연소시키는 순환 운동으로 마무리해도 된다.
하지만 셀룰라이트는 잘못된 자세, 골반 불균형으로 인해 시술 후에도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자세가 뒤틀리면 하체의 중심이 왜곡되어 셀룰라이트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발바닥을 균형 있게 지탱할 수 있는지 체크하여 특수 깔창을 제작, 사용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
글=하이닥 의학기자 김세현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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