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생리는 매달 여성의 자궁과 난소 건강을 나타내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20~30대에는 당장 임신 성공을 위해, 또는 앞으로 임신 가능성을 두고 생리 양상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지만, 결혼과 임신 출산 이후에는 아무래도 월경에 대한 관심이 덜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생리 시작하신 날짜가 언제인가요?” 라고 여쭤보면 한참을 망설이거나 “체크해보지 않아서 기억나지 않아요.” 라고 대답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생리일을 고민하는 여성생리일을 고민하는 여성  
임신과 출산을 완료했다고 해도 여성으로서의 내 몸에 계속 관심을 주는 것은 필요합니다. 특히 40대 중후반부터 여성의 일생에서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는 갱년기와 폐경은 난소와 자궁의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는 과정이지만, 이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싶고 건강하게 지나기를 바라는 것 또한 모두의 바람일 것입니다.
 
최근에는 사회적 스트레스의 증가와 과로의 누적으로 전신 기능이 떨어지면서 난소와 자궁 주변 조직으로 향하는 혈류순환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보조생식술의 발달로 호르몬제 투여나 난임 시술을 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난소와 자궁에 부담이 늘어나 과거에 비해 노화도 빠르게 진행되는 분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에도 생리불순을 겪거나, 생리량이 줄고 생리 지속일이 너무 적다고 호소하시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됩니다. 살아가면서 언젠가는 맞이할 수밖에 없는 폐경이라고 하더라도, 이행기를 거치면서 몸에서 느끼는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 무탈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그 전부터 미리 준비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생리불순은 원인에 따라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난소의 배란기능장애로 인한 생리불순입니다. 난포가 제대로 자라지 않거나 난포가 성장은 하지만 배출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보통 40대에 나타나는 생리불순은 난소 노화로 인한 배란장애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는 배란은 되었으나 그 후에 내막증식과 배출에 문제가 있어서 생리불순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내막이 증식되지 않고 계속 얇게 유지되어 생리가 안 나오거나 내막이 두꺼워지더라도 배출이 안 되는 상태가 이에 속합니다. 장기화될 경우에는 자궁내막의 증식-탈락 흐름이 어그러지면서 건강한 내막 형성이 점차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20-30대의 생리불순은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의 1차적인 원인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렇게 내막증식과 배출 문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나 40대에서도 자궁의 노화로 인한 배출력 저하로 생리불순이 생기기도 합니다.
 
한방 생리불순 치료는 위의 두 가지 원인을 살펴서 그에 맞게 한약 복용과 침구 치료 등을 병행하게 됩니다. 한방치료는 난소와 자궁의 상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치료로, 증상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진료 받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치료와 더불어 생리불순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을 실천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생리불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기본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1. 균형 잡힌 식사
체내 필요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여 난소 기능을 보강하고 좋은 내막을 쌓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2. 충분한 수면
수면은 우리에게 도움 되는 호르몬들이 많이 배출되고 탁한 혈액이 해독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3. 규칙적인 운동과 정상 체중 유지
체중이 증가되면, 특히 복부지방 증가 시 배란장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보고들이 많습니다.
 
4. 긍정적인 생각
자궁은 음두(陰頭), 즉 속에 숨은 머리라고 하여 마음과 아주 밀접하게 이어진 곳이므로 좋은 생각을 많이 하여 자궁을 편안히 해줍니다.
 
5. 마지막으로 자궁과 난소의 원활한 혈류순환을 위해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고 순환을 방해하는 꽉 끼는 옷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난소와 자궁의 노화를 천천히 건강하게 맞이하는 것은, 인생 제2막인 폐경 이후의 삶의 질 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30대 후반~40대 초반에 찾아오는 생리불순을 가볍게 생각하지 마시고 적극적인 치료, 생활 속의 작은 생활습관 변화는 여성으로서의 아름답고 건강한 삶을 평생 누리기 위한 기초가 될 것입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오유리 원장 (한의사)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오유리 유리움한의원 한의사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