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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상대방에게 단 한 번의 신체 접촉만으로 50% 이상의 확률로 전염이 되는 질병이 있다면, 당신은 과연 신체 접촉을 허락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수치화하여 눈으로 확인시켜준다면 아무도 신체 접촉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단 한 번의 신체접촉으로 아주 빠르고 쉽게 전염되는 질병이 있다. 바로 ‘곤지름’이다.

커플커플

‘곤지름’으로 알려진 ‘콘딜로마’는 현재 유행처럼 아주 빠르고 강하게 퍼져나가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환자 기록을 볼 때 매년 약 8.3%씩 환자가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주 드물게 공공장소에서도 전염되지만 대체로 성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그렇기에 성관계가 가장 활발한 20~30대의 연령층에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곤지름의 잠복기는 짧게는 3주에서 평균 3~4개월 정도인데 문제는 육안상 아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에도 전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곤지름 증상은 ‘성기 사마귀’로 잘 알려져 있는데 남자 곤지름의 경우 닭의 볏처럼 우툴두툴하게 각질화된 사마귀가 성기 주변으로 나기 시작한다. 그 크기와 범위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커지고 넓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예전처럼 기다리지 않고 하루 만에 곤지름 및 여타 성병에 대한 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만약 곤지름으로 의심되는 무언가가 성기 주변으로 나기 시작했다면 정확하게 곤지름 유형을 검사한 후 약물치료, 레이저 소작, 냉동요법 등으로 병변을 제거해야 한다.

곤지름 증상이 가장 고통스러운 점은 재발이 굉장히 쉽다는 것이다. 곤지름의 원인이 바이러스인 만큼 육안으로 보이는 곤지름을 다 제거했다고 할지라도 과음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몸의 면역력이나 저항력이 떨어질 때면 샤워 중에 어느새 나도 모르게 우툴두툴하게 나 있는 곤지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예방적 치료로서 백신을 접종했다면 더없이 좋지만, 접종 이전에 곤지름이 발생했다면 치료 과정에서 접종하더라도 재발 방지에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도리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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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리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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