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보는 중년 여성
흔히 얼굴의 나이테는 피부주름이나 처진 턱선에서 비롯될 것으로 여겨지지만, 노화가 가장 먼저 시작되는 부위는 의외로 ‘눈가’다. 눈가는 지방이 적고 피부가 얇아 노화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부위다. 특히 눈밑의 경우 노화가 더욱 두드러진다. 눈밑꺼짐, 다크서클, 눈밑지방 돌출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하안검 노화는 피곤해 보이고 나이 들어 보이는 인상을 만드는 주범이다.
이미 노화가 시작된 눈밑을 젊게 되돌리려고 비타민을 복용하거나, 연어와 소고기 등 특정음식을 섭취하거나,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사용하지만 효과는 미미할 수 있다. 이들 제품은 노화된 피부를 치료하지 못하기 때문.
이를 반증하듯 중장년층에서의 눈성형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데 주로 하는 하안검성형으로는 눈밑지방제거 · 눈밑지방재배치 등이 있다. 이들 시술은 한번 수술로 다양한 눈가 노화 현상을 개선하는 ‘복합수술’의 성격이 짙다. 1회 눈성형만으로 주름, 다크서클, 눈밑지방, 눈밑골 등 다양한 노화현상을 개선하는 셈이다.
가령 눈밑주름이 많이 져 있거나, 눈밑 피부가 심하게 늘어졌거나, 눈밑지방이 튀어나오면서 깊은 골이 진 경우라면 피부를 박리해 남은 피부를 절개하고, 튀어나온 지방은 제거하며, 골이 파진 곳에 미세하게 지방을 재배치해준다. 눈밑지방만 문제인 경우 눈밑지방 제거재배치 시술을 단독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이들 수술은 눈밑 피부의 지방과 주변의 늘어진 조직까지 걷어내 매끄러운 눈가로 만드는 데 목표를 둔다. 큰 변화 없이 자연스럽게 예뻐질 수 있어 티 나지 않게 동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안검수술 등은 2~3주만에 눈을 비빌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회복이 빠르고 수술시간이나 통증, 출혈 위험이 적은 편이어서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 다만 예민한 눈가에 시술하니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지방이 균일하게 배치되지 못해 눈밑 피부가 울퉁불퉁해지거나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중년 여성
이런 현상은 ‘눈밑지방만 제거하거나 채우면 된다’고 가벼이 여겨져 무분별한 수술이 이뤄질 때 흔히 나타난다. 눈밑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단순히 튀어 나온 지방만 빼거나, 들어간 눈물고랑을 필러로 채워준다고 해결되는 단순한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가령 복합적인 하안검성형이 필요한 상황에 단순 눈밑지방수술 하나만 받으면 이후 6개월은 만족스럽다가도 다시 지방이 밀리는 바람에 재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다.
눈밑 변화는 피부, 근육, 눈밑지방을 싸고 있는 격막이 처지면서 생기는 복합적인 노화현상이다. 환자별로 상태를 봐 가면서 각각의 원인을 적절히 해결해 나가는 작업이 이뤄져야 만족도가 높다. 하안검성형은 흉터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수술 시간도 30분 내외로 짧지만, 결막 안쪽부터 절개가 진행되는 수술인 만큼 난이도는 높은 편이다. 또한, 연령대와 노화 정도에 따라 수술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알맞은 수술방법을 찾아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배원배 원장 (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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