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잦은 봄철엔 피부가 건조해지고 습진이 종종 생긴다. 그중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유두 습진은 유두와 유륜 주변이 가렵고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변하며 진물과 각질이 나타나는 염증성 습진 질환이다.
특히 수유기 여성들은 아기에게 젖을 물릴 때 자극이 생겨 많이 발생한다. 임상적으로는 유년기 아토피를 앓았던 사람에게 자주 나타나는데 아토피와 같이 유두 습진도 면역체계에 이상이 있을 때 발병할 확률이 높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는 대부분 장에 분포하고 있다. 다양한 대사 작용을 하는 소화기관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장 건강이 악화되고 몸 안에 독소가 발생한다. 또한, 피부 재생력이 약해져 결과적으로 유두 습진이 나타난다. 온전한 치유를 위해서는 습진을 치료함과 동시에 면역력을 회복시키고 소화기관을 함께 개선해야 한다.
가슴을 긁고 있는 여성
한의학에서는 유두 습진 치유를 위해 습진·면역력·소화기관 치료를 하나로 본다. 한약은 인체의 부족한 기혈을 보충하고 떨어진 면역력을 높여준다. 환을 통해 독소 배출 및 소화기관을 다스리고, 약침 치료는 피부 염증과 가려움을 진정시켜 통증을 줄여준다. 또한, 침을 통해 유두 습진 부위에 쌓인 염증과 독소를 배출한다.
치료와 함께 생활관리도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샤워를 너무 자주 하면 피부 수분도가 떨어져 피부 재생력이 떨어진다. 또한, 강알칼리성 비누나 바디 워시를 많이 사용해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맵고 짠 음식, 인스턴트 음식 등의 자극적인 음식은 자제해야 한다.
속옷은 순면 제품을 사용해 피부 자극을 줄이자. 유두 습진의 진물은 물로 씻거나 휴지로 닦지 않고 거즈로 부드럽게 흡수해야 한다. 강하게 문지르면 피부가 자극받고 건조해져 2차 피해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두습진을 심각하게 생각지 않고 방치할 경우 유두의 모양이 변형되거나 유두와 유륜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등 모양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유두나 유륜이 계속 가렵고 참기 힘들 정도라면 전문가와 꼭 상담하길 바란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건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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