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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발바닥이 특히 자주 아팠어요. 서서 일하는 업종이다 보니 그러려니 했죠”

10년간 백화점 판매직에 종사하고 있는 김모씨의 말이다. 거의 매일 백화점 매장에서 일하다 보니 김씨의 다리는 늘 붓고 아팠는데 특히 발바닥에 자주 통증이 왔다.

이렇게 발바닥에 통증이 있으면 많은 이들이 보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통증의 원인은 족저근막염이다. 하지만 단순 족저근막염이 아니라 하지정맥류에 의한 증상일 가능성도 높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발바닥 통증과 하지정맥류를 연결하는 게 어렵겠지만 사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전반적으로 이상 증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 흔히 떠오르는 핏줄이 울퉁불퉁 튀어나온 모습은 전체 하지정맥류 환자 중 일부분으로 대부분은 겉으로 보기에 아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환자의 대다수는 통증, 부종, 저림, 쥐내림(종아리가 뒤틀리는 통증), 열감, 수족냉증 등을 호소한다.

발바닥발바닥

겉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데는 하지정맥류가 혈액의 역류로 정맥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정맥이 부풀어 오르며 주변 신경을 건드리거나 압박하면서 통증을 비롯한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것. 즉, 발바닥 근처의 정맥이 부풀어 올라 문제를 일으키면 족저근막염처럼 발바닥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나타나도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기란 쉽지 않다. 외관상 아무 이상이 없기에 족저근막염이나 단순 혈액순환장애로 생각해 약을 먹거나 원인을 찾지 못해 이곳저곳을 헤매기 일쑤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없이 방치하면 자연치유가 되지 않고 상태가 계속 악화한다는 이야기다. 한번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정맥은 계속 부풀어 오른다.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이 한번 손상되면 복원이나 재생할 수 없기 때문인데 이런 이유로 치료 역시 현재로서는 외과적 수술밖에 없다.

발바닥 통증을 비롯해 저림, 부종, 쥐내림, 수족냉증 등 하지정맥류로 인한 증상임을 인지 못 하고 약물 복용이나 운동 등의 잘못된 치료를 받을 경우 상태만 더욱 악화하는 것이다.

‘수술’이라는 단어에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정맥류 역시 예전에는 근본수술이라 해서 절개 후 혈관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제법 큰 수술로 치료를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정맥 내 레이저 수술 기법의 발전으로 이제는 해당 부위에 바늘구멍만 한 구멍을 내어 레이저선을 삽입하는 방식이 주류로 자리 잡았기에 수술에 대한 두려움은 그만 거두어도 좋다고 당부하고 싶다. 흉터도 거의 없거니와 수술 당일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승진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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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진 센트럴흉부외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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