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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지정맥류는 심장으로 향하는 하지의 정맥이 역류가 되는 질병이다. 직립보행을 하는 인류에게 동맥에는 없지만, 정맥에는 발달된 혈관 내의 판막은 반드시 필요한 구조물이다. 하지정맥류는 하지 정맥 내에 있는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모든 상태를 말한다.

하지정맥류가 일으키는 다양한 증상들 가운데 널리 알려져 있지 못하고, 의심조차 해보지 못하는 증상이 바로 엉치 통증이다. 하지정맥의 역류가 호발하는 부위는 대복재정맥과 소복재정맥이 심부정맥과 만나는 합류부위다. 엉치의 통증은 대복재정맥이 심부정맥인 대퇴정맥과 만나는 부위에서 역류가 있는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통증이다.

엉치뼈엉치뼈

대복재정맥과 대퇴정맥이 만나는 부위는 '오거리' 와 같다. 골반과 회음부와 하복부 등에서 심장을 향해가는 여러 정맥들이 모여드는 길목이다. 곳에서 대퇴정맥에서 대복재정맥으로 역류가 있어서 정맥내 압력이 높은 상태가 되면 이 길목으로 모여드는 정맥들의 배액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세면대에 배수구가 시원시원하게 빠져줘야 새로운 상수도를 틀 수 있는 것은 상식이다. 이와 같이 대복재정맥의 역류가 심해 대퇴-복재 합류부 (Sapheno-Femoral Junction)의 압력이 높으면 이 곳으로 배액되는 엉치 및 골반부의 정맥의 흐름이 원활치 못해 그 부위의 가느다란 세동맥들이 근육과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나눠주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

복재-대퇴 합류부의 역류가 있는 환자들은 그 부위의 역류를 막아주게 되면 엉치의 원인 모를 통증이 시술 직후 사라지거나 2~3일 이내에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대부분이 가벼운 허리 디스크 정도로 진단받고 도수치료나 약물치료 혹은 침을 맞고 있었던 기왕력이 비일비재 하다.

하지정맥의 역류를 검사하는 혈관 초음파는 방사선이나 조영제 등의 인체에 부담을 주는 검사가 아니며 비침습적이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매우 간단하게 시행해 볼 수 있는 검사이다. 원인 모를 엉치 통증이 있다면 이제는 하지 정맥의 역류가 있는지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종윤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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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윤 편하지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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