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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사마귀는 HPV(Human Papilloma Virus,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사마귀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모습이 동그랗게 툭 튀어나온 형태에 각질이 덮여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사실 사마귀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발생 부위에 따라 족저사마귀, 수장사마귀, 곤지름 등으로 나눌 수 있고, 발생형태에 따라 편평사마귀, 심상성사마귀, 사상사마귀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사마귀사마귀

사마귀의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제거치료와 면역치료가 바로 그것이다. 제거치료는 사마귀조직의 직접적인 제거를 목표로 하는 치료방법이다. 환자들이 사마귀를 없애기 위해서 병원에 가게 되면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치료법이 바로 냉동치료와 레이저치료 등이다. 하지만 병원에 가고 싶지 않은 초기단계의 사마귀 환자들은 집에서 자가치료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쓰이는 약이 대부분 바르는 사마귀약이나 티눈약 등이다.

바르는 사마귀약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으로 베루말이 있다. 베루말은 5-Fluorouracil과 Salicylic Acid(살리실산)의 성분으로 구성된 약으로, 보건복지부 분류상 피부연화제 분류에 속해있다. 피부연화제라는 말은 곧, 사마귀의 특성 중 하나인 두꺼워지는 각질층을 녹여냄으로써 사마귀조직을 제거하는 치료방식의 약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약국에서 흔하게 살 수 있는 티눈약도 대부분 성분을 살펴보면 살리실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하나 유명한 약으로 알다라크림이 있다. 크림, 즉 연고 형태로 되어 있으며 주로 곤지름(첨규콘딜로마, 성기사마귀)에 사용되는 연고이다. 구성성분은 Imiquimod이며, 베루말과 마찬가지로 보건복지부 분류상 피부연화제 분류에 속해있다. 마찬가지로 사마귀조직을 녹여내어 조직의 직접적인 제거를 목표로 하는 약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알려진 부작용으로는 도포 부위의 홍반이나 미란 등이 있는데, 이는 아무래도 곤지름 발생부위(성기, 항문)의 피부가 다른 피부에 비해 얇고 민감한 특성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바르는 사마귀약은 사용상 몇 가지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사용시의 통증이다. 알다라크림의 경우 살이 타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통증을 느끼는 경우 도포를 중단해야 하지만, 낫고 싶은 마음에 계속 바르면 오히려 이차감염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둘째, 긴 치료 기간이다. 냉동치료나 레이저치료와 달리 화학적으로 각질층을 녹여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몇 주에서 몇 달간 반복적으로 약을 바르면서 치료를 해야 한다.

셋째, 높은 재발률이다. 이는 냉동치료, 레이저치료 등도 마찬가지인데, 제거치료는 사마귀조직의 발생원인인 HPV를 제거하지 못하고, 단순히 사마귀조직만 제거하는 치료이기 때문이다. 원인이 되는 HPV가 없어지지 않으면 사마귀는 다시 재발할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HPV를 직접 제거할 수 있는 약은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현재로써는 HPV를 없앨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뿐이다. HPV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낼 수 있으면, HPV와 사마귀조직, 즉 질병과 그 원인을 모두 없앨 수 있게 된다. 재발 없는 사마귀의 치료를 위해서는 바르는 사마귀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면역력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유병국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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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국 노들담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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