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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성생활 시 남성의 사정이 본인과 파트너의 만족을 얻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이루어지는 증상을 조루증이라 말한다. 이 질환의 증상 기준은 말 그대로 만족을 얻지 못할 정도이기 때문에 모호하게 느껴질 수 있다. 관계를 시작하고 나서 사정시간이 비교적 짧았다고 해도, 상대방의 만족감은 높을 수도 있고, 오늘따라 왠지 파트너가 더욱더 매혹적이게 느껴져서 참을 수 없는 극치감에 사정이 빨리 나올 경우도 있는 등. 상황에 따라 기준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남성이 성생활 중 평소보다 조금이라도 사정이 빨리 오거나, 만족을 느끼기도 전에 사정을 해버리는 경우 ‘내가 혹시 조루증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한다. 반면에 실제로 조루증인 남성인데도 불구하고 단지 오늘은 피곤했다던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라는 이유로 조루증상에 대해서 의심을 하지 않기도 한다.

고민하는 표정의 남성고민하는 표정의 남성

우리나라 남성들 중 50%이상이 조루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을 정도로 조루증은 남성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대부분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생활하는 남성들이 대다수이다. 본인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치료 없이 지낼 수 있더라도 상대방은 아무도 모르게 불만족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조루증 환자들이 가정불화나, 파트너의 불만에 못 이겨 병원을 찾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그제서야 자신이 조루증임을 확인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조루증은 음경 진동 각 검사로 진단 할 수 있는데 음경에 진동 자극을 단계적으로 주어서 음경이 어느 정도의 단계에서 반응하는지 알아보는 검사 방법으로 주로 검사 수치가 5 미만인 경우, 과민성 조루에 해당하고 15 이상일 경우에는 심인성 조루로 판단하게 된다.

과민성 조루는 음경의 귀두 부분이나, 귀두 밑의 소대 부분 중 과민한 부위의 신경을 차단하거나 둔감하게 조절하여 조루증 개선의 효과를 주는 방법으로 치료하게 되어 비교적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심인성 조루는 성기의 구조는 과민하지 않지만, 정신적으로 예민한 것이기 때문에 뚜렷한 치료 과정을 찾는 것이 참 어렵다. 즉 환자가 어떤 불안과 걱정에 휘말려 있으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의 성생활에서는 문제가 없다가도 어쩌다가 한번 빠르게 사정을 했을 경우, 또다시 그런 상황이 반복될까 위축이 되면 오히려 그 스트레스로 인해 다시 사정을 빠르게 할 수 도 있다.

또한, 최근 들어 파트너가 바뀌었다면 여태껏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자극이나, 매력도에 의해 사정감이 빠르게 올 수도 있는데 그 상황의 시작으로 인해 조루증이 유발될 수도 있다.

심인성 조루증은 신경을 안정시켜주어 사정을 지연하는 경구용 약물치료나, 성기 주사 약물치료, 정신과적 상담 치료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데, 이 환자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바로 ‘자신감 회복’이다.

예를 한 가지 더 들어보자면, 심인성 조루로 판단 받은 환자가 별도의 약물을 복용하거나 주사 약물치료를 받지 않았는데도 성생활 시 파트너의 만족스러워하는 반응이나 분위기로 인해 갑자기 자신감이 생겨 정상적으로 사정 조절이 가능해졌다면 이 환자는 단순히 자신감 회복으로 인해서 조루증에서 한발 멀어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계기로 앞으로의 성관계에서도 자신감을 느끼게 되면서 조루 증상에서 점점 더 멀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아마 남성들이 성생활 중 간혹 자신이 조루인지 긴가민가하게 느끼게 되는 경험도 이 같은 정신적인 요인에서 생길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런 걱정이 시작됨과 동시에 사정조율을 반드시 잘해야겠다는 강박감이 생겨 위축감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조루증 증상이 의심되거나 걱정이 되긴 하지만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지 않고, 혼자서 끙끙 앓게 된다면 고민만 쌓이게 될 것이다.

그렇게 쌓이게 된 과도한 스트레스가 심인성 조루증이 될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괜한 병을 키우기보다는 정확한 검진을 받아서 알맞은 치료법을 찾을 것을 권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정상규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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