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요즘 젊은 미혼남성 중 과반수는 당장 결혼 계획은 없지만, 성생활에 대해서는 개방적인 인식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조금 더 간편하고 확실한 피임방법을 위해 정관수술을 고려하고 있는 미혼남성들이 적지 않다.

정관수술이란 고환에서 생성된 정자를 내보내는 긴 정관을 차단하여 정자의 이동을 막는 수술법으로 비교적 10~20분 정도 소요되는 간단한 수술로써 안정적인 피임 효과가 있기에 보통 혼인 후 자녀계획이 끝난 남성들이 많이 찾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결혼하지 않아 출산의 계획을 생각해보지 않은 미혼 남성이 정관수술을 한다는 것은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정자정자

남성의 삶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미혼남성의 정관수술은 섣부른 판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관수술은 콘돔처럼 자기 의지에 따라 피임을 했다가, 안 할 피임방법이 아니라, 영구적으로 정자가 배출되지 못하게 하는 피임 수술이다.

간혹 정관수술을 결심하는 미혼남성 중에 아이를 낳아야겠다고 생각이 들 때 다시 복원수술을 받겠다며 정관수술을 받으려는 경우가 있다. 정관수술의 목표는 말 그대로 영구적인 피임에 있기에, 추후 복원수술을 받는다고 하여 100% 복원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관수술 환자마다 복원률이 달라 다시 임신이 될 정도의 복원이 된다면 다행인 일이지만 복원이 되지 않아 영원히 아이를 가지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는 평생 결혼을 하지 않을 계획이며,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수 있지만 언제 어디서 마음이 변할지 모르는 게 사람 마음이 아닌가. 그러므로 미혼남성이라면 정관수술은 쉽게 선택하지 말고, 나를 위해서, 미래에 만날지도 모르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심사숙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고민 끝에 정관수술을 결심한 남성이라면 정관수술은 직후부터 피임 효과가 있는 수술이 아니라는 것을 숙지하길 바란다. 정관 수술 전에 이미 정관을 이동한 잔여 정자가 있기 때문이다.

수술 후에 그 정자를 모두 배출시켜야 피임 효과가 발휘되는데 보통 15회 이상 사정을 해야 배출되는 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 후 정액검사를 해서 정관 수술 후 정자가 안 나오는 것이 확실한지 확인이 돼야, 정관수술의 피임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장지영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장지영 유로진비뇨기과의원 전문의
기사보기